[광주/전남]지하철 선로 추락위기 시민 구한 공군장교

  • 입력 2006년 2월 28일 0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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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공군장교가 지하철 역사 안에서 선로로 떨어질 뻔한 할아버지를 구했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광주공항) 무장정비대대 소속 이경범(27·사관후보생 112기) 중위는 11일 서울 집에 외박 나왔다가 외출을 위해 집을 나섰다.

이 중위는 이날 오후 1시 경 서울지하철 5호선 군자역 플랫폼에 서 있다가 앞쪽에서 서성거리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안전대기선을 넘어 선로 쪽으로 향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지하철공사 직원이 폐쇄회로(CC)TV에 비친 할아버지를 발견, 경고음과 함께 주의방송을 했으나 전동차는 이미 굉음을 울리며 역 구내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중위는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반사적으로 몸을 날려 할아버지의 옷자락을 잡아 당겼다.

간발의 차이로 전동차가 스쳐 지나가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으나 할아버지는 다행히 아무런 상처 없이 목숨을 건졌다.

할아버지는 약간의 치매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바로 현장을 떠나 자세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중위는 “현역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일 뿐인데 칭찬이 과분하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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