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베타의 악몽’ 되살아나나…고화질 DVD 표준 경쟁

  • 입력 2006년 2월 28일 0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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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고화질 DVD 표준전쟁에서 그동안 우위에 있던 소니의 블루레이 방식에 비상이 걸렸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도시바의 고선명(HD) DVD 방식에 비해 기술적으로 우월하다고 평가받았던 블루레이 방식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도시바 진영에 합류하면서부터.

그 후 인텔도 도시바 진영에 합류했다. HP도 블루레이뿐만 아니라 HD DVD 방식을 동시에 채택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소니 진영에 속했던 LG전자도 블루레이뿐만 아니라 HD DVD 방식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도시바 진영에 합류하는 회사가 속속 늘어나면서 1980년대 초반의 ‘베타맥스 실패’ 사례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당시 소니는 비디오테이프 시장에서 기술적으로 훨씬 우월한 베타맥스 방식을 개발했지만 ‘표준 전쟁’에서 마쓰시타가 개발한 VHS에 밀리면서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베타맥스의 실패 사례는 표준전쟁에서 대표적으로 인용되는 사례.

블루레이 방식이 HD DVD에 비해 기술적으로 우월하고 저장용량이 크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또 가전회사와 영화사 등 우군 확보 전쟁에서도 여전히 소니가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소니 방식은 차세대 DVD플레이어 가격이 비싸고 이를 재현하는 방식이 복잡하다는 것이 결정적 약점이다. MS가 도시바 진영에 합류한 것도 소니의 블루레이 방식이 복잡하다는 것이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 가격도 블루레이 방식이 HD DVD방식보다 배가량 비싸다.

고화질 DVD 표준경쟁
-도시바의 ‘HD DVD’소니의 ‘블루레이’
DVD플레이어 가격499달러 혹은 799달러1000∼1800달러
저장용량15GB 25GB
전자업체 *산요, 도시바히타치, 파나소닉, 삼성전자,필립스, 샤프, 소니, *산요
정보기술업체마이크로소프트, 인텔, *HP, NEC델, *HP, 애플
영화사*파라마운트, 유니버설, *워너브러더스디즈니, *파라마운트, 소니, MGM, 20세기폭스, *워너브러더스
*표시 회사는 두 가지 표준 동시 참여 업체. 자료: 뉴욕타임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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