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도여왕 계순희 “새색시 됐시요”

  • 입력 2006년 2월 28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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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유도 여왕’ 계순희(26·사진) 선수가 결혼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평양시 모란봉체육단 선수 계순희와 이명수체육단 김철 감독이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두 사람에게 결혼상을 보내 축하했다고 전했다.

계순희는 소녀티가 채 가시지 않은 1996년 16세의 나이로 처음 출전한 애틀랜타 올림픽 결승에서 당시 84연승을 달리던 유도 종주국 일본의 최강 다무라 료코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차지해 일약 세계 스타로 떠오르며 북한 스포츠 최고 영웅이 됐다.

계순희는 이후 2001년, 2003년, 2005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 3연패를 이룬 것을 포함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10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은 계순희가 지난해 이집트 카이로대회에서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이룬 직후 10만 명이 참가하는 카퍼레이드를 비롯한 국가원수급 행사를 열었다. 계순희는 김일성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노력영웅, 인민체육인의 칭호를 받았고 9년 연속 북한 10대 최우수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신랑인 김철 감독은 지난해 마카오 동아시아경기에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했던 축구 스타. 나이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몸담고 있는 이명수체육단은 호위국 소속의 군인들로 이루어진 팀이다.

계순희는 2004년 1월 월간 금수강산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사랑에 빠질 수 없어요. 올림픽에 나가야 하고 아직은 유술(유도)복을 벗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으니까요”라면서도 “무서워서인지 아니면 어려워서인지 (총각들이) 정식 청혼을 하지 못한다”며 서운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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