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정통 경기지사 징발’ 밀어붙이기

  • 입력 2006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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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26일 다음 달 초 단행될 것으로 알려진 개각의 폭과 관련해 “4, 5명 규모의 개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KBS1 TV 시사프로그램 ‘일요진단’에 출연해 “몇몇 장관이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갖고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3명은 확정적이고 1, 2명은 어찌될지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가 언급한 확정적인 장관 3명은 오영교(吳盈敎) 행정자치부 장관, 오거돈(吳巨敦) 해양수산부 장관, 이재용(李在庸) 환경부 장관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각각 충남도지사, 부산시장, 대구시장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밖에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의 ‘징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진 장관의 경기도지사 출마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여권 내부에선 출마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동채(鄭東采) 문화관광부 장관은 지방선거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장관 인선은 내부 승진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후임자는 그 분야의 전문적인 정책 집행 능력이 필요하다”며 “당에서 차출하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정치인 장관들의 교체인 만큼 당내에서 입각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정치인들의 입각을 주장하고 있다.

후임 행자부 장관으로는 권오룡(權五龍) 행자부 제1차관의 승진 기용설이 나돌고 있고, 문화부 장관으로는 이미경(李美卿)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개각과 별도로 경쟁력을 갖춘 대통령수석비서관들의 광역단체장 선거 ‘징발’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김완기(金完基)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과 이용섭(李庸燮) 혁신관리수석비서관은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본인들은 고사하지만 대통령이나 당의 요청이 거셀 경우 일부 수석비서관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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