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떨림, 감추기보다 적극적인 처방 중요

  • 입력 2006년 2월 2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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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앞에서 발표할 때, 수업시간에 책을 읽을 때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대개의 경우 사회공포증이나 대인불안증 같은 정신적 심리적 문제인 경우가 많다. 100명 중 2, 3명꼴로 나타난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우선 증세를 창피하게 생각하지 말고 목소리가 떨린다는 사실을 감추지 말아야 한다”며 “긴장되는 상황에서 이를 풀어 주는 이완 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세가 심한 경우엔 정신과에서 면담이나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극복하기도 하며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의 약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다른 질환 때문에 목소리 떨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20, 30대 젊은 여성에게서 많은 연축성 발성장애가 그것이다. 이는 뇌신경에서 성대로 보내는 신경 조절에 문제가 생긴 것.

정신적 심리적 문제일 경우 혼자 있는 방에서 책을 읽을 때는 떨리지 않지만 연축성 발성장애는 혼자 있을 때도 떨린다. 또 말을 시작하거나 이어나가기 힘들고 목소리를 높일 때 더 떨린다. 면접이나 많은 사람 앞 등 긴장되는 상황에선 증세가 더 심해져 정상적인 사회생활이나 의사소통이 힘들어진다.

이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역시 보톡스를 이용하는 것. 문제를 일으키는 성대 근육에 주사기를 이용해 보톡스를 주입한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성대 근육이 마비되고 뇌신경이 목소리를 떨리게 하는 신호를 보내도 성대가 반응하지 않아 떨리는 증세는 보톡스 주입으로 개선된다”며 “이외에 성대떨림을 막는 항경련제 복용이나 수술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직까지 보톡스 치료 정도의 효과 이상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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