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업체 “GSM(유럽통화방식)시장 잡아라”

  • 입력 2006년 2월 2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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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유럽통화방식(GSM) 휴대전화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LG전자 등 한국 기업이 강세를 보여 온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시장이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GSM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GSM 시장은 세계 1, 2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핀란드 노키아와 미국 모토로라가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한국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이제는 GSM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다양한 전략을 앞세워 GSM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 왜 GSM인가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세계 휴대전화 2억 대 가운데 78%인 1억6300만 대가 GSM 방식이었다. CDMA는 17%(3600만 대)에 불과했다.

SA는 내년엔 GSM 방식이 휴대전화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CDMA 방식은 18%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GSM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은 새롭게 떠오르는 휴대전화 시장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지역이 GSM 방식으로 흡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에서도 지금까지 휴대전화를 쓰지 않던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GSM 방식 이용자로 바뀌면서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휴대전화 업계에서는 GSM 시장이 휴대인터넷 서비스 등 4세대(G) 이동통신이 일정 궤도에 오르기 전인 2010년 안팎까지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억3600만 대 수준이던 GSM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7억4200만 대, 내년엔 8억31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차별화로 승부한다!

삼성전자는 북미와 유럽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로 했다.

미국 싱귤러사(社) 등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GSM 비중이 큰 유럽 시장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것.

삼성전자는 지난해 GSM 시장점유율 12%로 노키아(38.4%)와 모토로라(17.4%)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3G인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시장을 선점한 뒤 GSM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시장 1위인 WCDMA 시장 강화로 브랜드를 알린 뒤 GSM 시장에서의 영역을 넓혀 가겠다는 것.

LG전자는 이를 통해 지난해 900만 대 수준이던 유럽 시장의 GSM 휴대전화 공급 규모를 올해 1200만 대까지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GSM과 CDMA::

GSM은 시분할다중접속(TDMA) 방식에서 발전된 유럽의 디지털 무선전화 표준 방식. 주파수를 시간대별로 나눠 정보를 전송하는 형식이다. 반면 CDMA는 미국 퀄컴사가 주도해 만든 표준으로 음성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 고유한 암호를 준 뒤 통화 상대방에게 전달해 준다. 대용량에 통화 품질이 좋고 보안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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