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방미때 북한 위폐문제 논의했었다

  • 입력 2006년 2월 26일 1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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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金昇圭)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미국을 방문, 포터 고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만나 북한 위조지폐 문제를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김 원장이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고스 CIA 국장과 회동, 양국간 정보협력 문제를 논의했다"며 "국정원장과 CIA 국장 사이의 통상적인 정보교류 차원의 방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위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것과 이번 김 원장의 방미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김 원장이 당장의 북한위폐 문제 해결책을 협의하고 방안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 위폐와 관련해 양측이 가진 정보를 비교하고 교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이를 철저하게 규명하기 위해 정밀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2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김재원(金在原) 의원이 제시한 북한산 '슈퍼노트(100달러짜리 초정밀 위조지폐)' 에 대해서는 "출처나 진위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미국의 요구대로 북한이 (위폐제조) 동판과 관련자를 잡아서 넘겨주기는 어려운 만큼 북한이 위폐문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수준에서 일단 6자 회담을 재개한다는 원칙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태원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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