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의원 “5000원권 결함 알고도 제작 강행”

  • 입력 2006년 2월 26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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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5000원 권 지폐의 홀로그램 결함으로 리콜을 진행 중인 한국조폐공사가 신권 제작 과정에서 이 결함을 미리 알고도 제작을 강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김기현(金起炫)의원이 26일 공개한 조폐공사의 '새 5000 원 권 홀로그램 사전 심사결과'에 따르면 시제품을 제출한 3사 중 최종 납품업체로 결정된 일본 C사의 홀로그램이 아세톤, 소다 등을 이용해 내용제성(耐溶劑性) 검사와 100℃ 끓는 물, 세제를 통한 내수성(耐水性) 검사에서 심각한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C사 홀로그램은 20℃의 아세톤 및 가성소다, 그리고 95℃의 세제를 푼 물에 30분간 담근 뒤에는 형체가 완전히 사라졌으며, 끓는 물에 30분간 담근 뒤에는 절반가량의 원형이 훼손됐다.

김 의원은 "처음부터 홀로그램에 대한 내수성, 내용제성 검사에서 심각한 결함이 있음이 확인됐는데도 조폐공사는 무리하게 제작을 추진했다"면서 "국가 신뢰도와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만큼 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폐공사측은 "여러 기준에서 유럽중앙은행의 최소기준은 통과해 큰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고 김 의원 측은 전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조폐공사가 준비 중인 새 1만 원 권의 경우도 조폐공사의 사전 심의결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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