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부 출신들 청와대 인사라인 장악

  • 입력 2006년 2월 2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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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출신들이 청와대의 인사 라인을 장악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해양부 장관(2000년 8월∼2001년 3월)으로 재임했을 때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공무원들이 대통령비서실의 인사 추천을 담당하는 주요 포스트에 올라선 것.

박남춘(朴南春) 대통령인사관리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해양부 장관 시절 총무과장을, 24일 승진 발탁된 문해남(文海男) 대통령인사제도비서관은 장관 비서관을 각각 지냈다.

인사관리비서관실은 장차관 등 정무직 인사 추천을, 인사제도비서관실은 경찰과 외교통상부 등의 특수직 인사 추천을 전담하는 핵심 요직이다.

박 비서관은 해양부 재직 당시 노무현 장관이 추진했던 지식경영시스템과 학습모임을 적극 주도했다. 그 인연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쳐 청와대에 입성해 국정상황실장, 인사제도비서관 등을 지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박 비서관은 당시 장관의 역점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국장 승진을 포기하고 총무과장으로 수평 이동을 자원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해양부 장관 시절의 경험을 정리한 책 ‘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에서 “장관 퇴임 시 문해남 과장(당시 장관비서관)이 ‘결과적으로 (노무현 장관과 함께) 8개월을 지내보니까 꿈과 희망 그리고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는 말을 했다”고 회고했다. 그에게 각별한 관심이 있었다는 얘기다.

이 책에는 문 비서관뿐 아니라 해양부의 실무 과장급에 대한 애정 표시가 특히 많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문 비서관이 당시 대통령의 눈에 든 대표적인 과장급 직원”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국정홍보처 차장으로 옮겨간 안영배(安榮培) 국내언론비서관 후임에 소문상(蘇文相) 기획조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승진 기용했다.

대통령안보정책비서관에는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이, 행사기획비서관에는 오민수(吳民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각각 임명됐다.

2002년 대통령후보 시절 정책팀장을 맡았던 배기찬(裵紀燦) 국회의장 정책비서관은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으로 발탁됐다.

노 대통령은 16일 재외공관장들과 함께한 청와대 만찬에서 배 비서관이 쓴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란 책에 대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생존 전략과 관련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극찬했다.

치안비서관에는 치안감으로 승진한 김도식(金道植)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이 발탁됐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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