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DJ 비하 발언’ 진실 공방으로 번져

  • 입력 2006년 2월 24일 11시 53분


코멘트
전화하는 전여옥의원 한 당내 행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한 것으로 알려진 전여옥한나라당의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
전화하는 전여옥의원
한 당내 행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한 것으로 알려진 전여옥한나라당의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의 ‘DJ 치매’발언과 관련해 전의원은 '치매'라는 용어를 쓴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발언과 관련한 파문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열린 우리당과 민주당은 이 발언을 기정하실화 하고 한나라당에 대해 전의원 출당과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전의원의 발언을 처음 보도했던 '브레이크 뉴스'는 전의원의 부인을 일축하고 전의원 발언록 전문을 전혀 수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의원은 법적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인터넷매체 ‘브레이크 뉴스’는 지난 23일 전 의원이 한나라당 대전 당원 교육행사에서 6.15 남북공동선언과 관련 “(DJ가) 김정일이 공항에서 껴안아주니까 치매든 노인처럼 얼어서 서 있다가 합의한 게 6.15선언 아닙니까”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로 논란이 확산되자 전 의원은 이날 “‘치매’라는 단어를 쓴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기사를 작성한 김기석 기자는 “전 의원은 ‘치매’라는 발언을 분명 두 번이나 했다”고 반박하면서 “내말이 거짓말이면 나를 고발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전여옥 의원님 저를 고발해 주십시오’라는 글에서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는 전 의원에 대해 법적대응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려다 (참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며 “행사장에는 한나라당 관계자와 수백 명의 당원 및 시민이 있었다. 전 의원의 말이 맞는다면 제가 없는 사실을 거짓말로 썼다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를 고발하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오늘처럼 많은 기자들에게 전화를 받아 본 적이 없다. 전 의원실에서도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다”며 “그 분들이 하는 말은 한결같이 ‘녹취록’ 즉, 녹음한 게 있냐고 묻습니다. 무슨 의도로 물어보는 줄 알기에 ‘답변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24일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법적 대응에 대해 사무실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저녁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너무나 뜻밖의 말이라 할 말이 없고 뭐라 말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정치인들의 심성이 왜 이리 척박해지는지 부끄럽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한 전 의원의 ‘노무현 대통령이 DJ를 앞세워서 대한민국을 절단 내려고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논평하고 싶지 않다. 다만 정치적 입장이 달라서 비판하더라도 좀더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이왕이면 품격 있게 하는 게 설득력을 높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행자가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 묻자 “점잖게 꾸짖는 정도면 될 것”이라며 “법적 공방으로 가는 게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24일 논평을 내고 “전여옥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배지를 달고 있을 자격이 없다. 즉각 국회를 떠나라. 국회의원 이전에 인간이 먼저 돼야 한다”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전 의원을 출당 조치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열린우리당도 논평을 내고 “전 의원은 즉각 공개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며 “허위사실 유포와 인신공격에 대해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브레이크뉴스'가 보도한 전여옥 의원 발언 전문

한나라당에 와서 처음 치른 선거가 415총선였다. 당시 탄핵여파속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속에서도 여러분이 당을 지켜주시고 희망을 지켜주셨다.

박대표 뒤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