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농촌지자체, 대도시대학에 기숙사건립 기금

  • 입력 2006년 2월 24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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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자치단체들이 대도시 대학에 진학하는 지역 학생을 위한 생활관(기숙사) 건립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경북대는 경북도내 12개 시군이 출연한 기금과 자체 예산으로 캠퍼스 안에 지은 ‘향토생활관’을 23일 개관했다. 국립대학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생활관을 건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북대는 지상 10층 규모인 향토생활관에 지난해 9월 1차로 264명이 생활할 수 있는 44세대를 완공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76세대를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경북의 군위, 성주, 영천, 상주, 칠곡, 울릉, 울진, 고령, 구미, 포항, 청도, 김천과 대구 달성군 등 13개 지자체가 1∼3억 원 씩을 36억원을 출연했다. 생활관 건립 비용은 150억 원 .

건립기금을 낸 지자체는 1000만 원 당 해당 지역 출신 학생 1명을 입주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향토생활관은 기존 기숙사와 달리 학생 6명이 생활할 수 있는 방 3개와 거실 및 욕실을 갖춘 아파트형으로 설계됐다. 생활비는 식비 50만원을 포함해 학기당 98만원으로 기존 2인 1일 기숙사에 비해 7만원 정도 많다.

지난 학기에 입주한 농학과 4학년 조예정(趙藝正·24·여) 씨는 “집이 있는 칠곡에서 학교까지 1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다녀 무척 불편했다”며 “생활관에 지내면서 취업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낼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고 말했다.

경북대 최무혁(崔武革) 기획처장은 “학부모의 부담을 덜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생활관 건립을 추진했다”며 “각 세대마다 외국인 유학생이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경북 영양군은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160평 규모의 영양학사를 6월 개관해 20여 명이 생활하도록 할 예정이다. 건립에 필요한 25억원은 군 예산으로 충당한다.

전국에서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는 영양군이 영양학사를 짓는 것은 인재를 양성해 고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영양군 자치행정계 박경해(朴京海) 씨는 “공부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방마다 컴퓨터와 냉장고 등을 비치할 계획”이라며 “학사는 재경향우회 사무소와 지역 특산품 직판장으로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양군에서 서울로 진학하는 학생은 연간 40여 명이다.

경북 영천시 주민들은 서울 지역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을 위한 영천학숙을 건립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펴고 있다.

문경시와 영덕군은 1998년부터 서울 강북구 수유동과 종로구 사직동에 각각 문경학사와 영덕학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학사에 현재 10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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