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불리해도” 강남전학 못말려…중학생 전입 32% 늘어

  • 입력 2006년 2월 2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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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내신 반영률이 높아져 서울 강남지역 학교들이 불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고교생의 강남 학군 유입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서울시교육청과 강남교육청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서 강남 지역으로 전입한 중학교 신입생은 2004년 428명, 2005년 622명에 이어 올해는 현재까지 822명으로 32% 늘어났다.

28일까지 재배정이 두 차례 더 실시될 예정이어서 강남 전입 중학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지역 다른 학군에서의 유입이 많아져 2004년 276명, 2005년 398명, 올해 554명이 강남 학군으로 이동했다. 경기도에서 강남 지역으로 전입한 학생 역시 2004년 95명에서 2005년 127명, 올해 169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강남 전입생이 늘어난 것은 내신 부담이 있긴 하지만 고교 입학 전 중학교 때부터 다른 지역에 비해 여건이 좋은 강남 지역에서 공부시키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학부모가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여기에다 식지 않는 특수목적고 진학 열기도 강남행을 선택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중학생이 되는 아들의 재배정을 신청한 장모(42·여) 씨는 “서울 구로구 개봉동의 아파트를 팔고 6000만 원을 대출받아 최근 강남구 대치동에 전세를 얻었다”며 “외국어고 진학을 준비하려면 학원도 많고 특목고 진학률도 높은 강남이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교육청 관계자는 “입학 전 재배정이 결원이 있는 학교에 학생을 배정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특정 학교에 꼭 배정해 달라고 부탁하는 학부모도 많다”고 말했다.

고교생의 강남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처음 고교 입학 전 재배정을 한 결과 전체 재배정자 1257명 중 273명(15%)이 강남 지역으로 전입했다.

지난해 334명보다 다소 적지만 3월 4일 입학 후 재배정자까지 합치면 훨씬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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