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 ‘기싸움’ 치열…군인공제회 “내달초 1곳 선정

  • 입력 2006년 2월 2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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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의 장외 ‘기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군인공제회 김승광 이사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사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대우건설 지분 참여를 위해 금호 두산 유진 등 3개사의 (컨소시엄 참여) 제안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면서 “수익률, 운영 방식, 인수 가능성 등을 검토해 다음 달 초쯤 3개 업체 중 한 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 있는 6개 업체가 모두 제안했지만 1월 말까지 제안서를 제출한 3개 업체를 선정했다”면서 “1개 사업에 10% 이상은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최대 투자금액은 5000억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업계에서는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군인공제회가 입찰 기업 중 어느 곳과 컨소시엄을 맺느냐가 대우건설 매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6개 예비입찰 기업 중 하나인 유진그룹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유진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종욱 사장은 기업설명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시멘트-레미콘-건설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는 것이 그룹의 장기적 비전”이라며 “이를 위해 대우건설 인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유진기업이 지난해 계열사인 유진종합개발, 올해 ㈜이순과 이순산업을 합병한 것은 건설전문 그룹으로 변신하기 위한 장기 전략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앞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건설자재 계열사 간의 추가 합병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유진그룹은 올해 하반기 중 코스닥 상장사인 유진기업을 거래소시장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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