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대형 현금 강도 사건 발생

  • 입력 2006년 2월 23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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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또 다시 대형 현금 강도 사건이 일어났다.

21일 켄트 주 톤브릿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강탈당한 금액은 우선 확인된 것만 2500만 파운드(약 425억 원). 현지 경찰은 피해액이 최고 4000만 파운드(약 676억 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이 사건은 2004년 12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한 은행에서 도난당한 2640만 파운드(약 446억원)를 넘어 영국 최대의 현금 강도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돈을 빼앗긴 곳은 은행 지점과 기업, 상점들로부터 매일 현금을 수거해 보관하는 시큐리타스라고 하는 보안회사. 이 회사는 영국 내 현금의 40% 가량을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강도들은 시간대 별로 치밀한 계획에 따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6시 반경 경찰로 위장한 강도 2명은 퇴근 중이던 시큐리타스의 매니저에게 차를 도로 변으로 세우라고 유도했다. 진짜 경찰로 믿은 매니저는 지시에 순순히 따랐고 경찰차처럼 꾸며진 강도들의 차로 옮겨 탔다. 강도들은 매니저에게 곧바로 수갑을 채웠다.

같은 시간 매니저의 집에도 경찰로 위장한 2인조가 들이 닥쳤다. 이들은 "남편이 사고에 연루됐다"며 부인과 어린 아들을 어딘가로 데려갔다. 강도들은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며 매니저에게 협조를 강요했다.

22일 새벽 1시 경 권총으로 무장한 6인조 강도는 매니저를 앞세우고 현금 보관소로 몰려갔다. 이들은 직원들을 묶은 뒤 준비해 간 7.5t 승합차에 돈을 싣고 새벽 2시 반 경 달아났다. 경찰은 볼보로 추정되는 범행 차량과 흰색 승합차를 쫓고 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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