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하루, 인구는 줄고 소비는 늘고

  • 입력 2006년 2월 23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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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서울. 결혼식장은 파리를 날리고 이혼법정이 열리는 횟수도 부쩍 줄었다.

신생아실에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잦아들었고 영안실의 곡소리를 듣기도 어려워졌다.

서울시가 23일 발표한 '2005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2004년 서울에서 하루 평균 271명이 태어났고 104명이 사망했다. 196쌍이 결혼했으며 74쌍이 남남이 됐다.

2004년 말 현재 서울시 인구는 1028만7847명으로 2003년보다 1만879명(0.11%) 증가했다.

하지만 남녀 성비는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 여자 100명 당 남자는 2004년 99.4명으로 2003년(99.8명)부터 '남아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

저출산 세태는 더욱 뚜렷해졌다.

인구 1000명 당 출생아는 2004년 9.61명으로 2003년 9.74명에 비해 0.13명 감소했다. 가구 당 인구는 1983년 4.35명, 1993년 3.18명, 2004년 2.72명으로 크게 줄었다.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가 늘어난 탓이다.

'결혼'보다 '동거'를 선택하는 세태가 반영되면서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는 2003년 7.08건에서 2004년 6.96건으로 줄었다.

반면 이혼 건수는 2003년 3.16건에서 2004년 2.63건으로 감소했다.

인구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각종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다.

전력소비량은 2004년 총 3821만3585MW(메가와트)로 2003년에 비해 5.7%가 증가했다.도시가스 이용가구도 2004년 368만6000가구로 2003년(354만8000가구)에 비해 3.9%나 늘었다.

2004년 가구당 월평균 근로소득은 282만7700원이고 한달에 245만2300원을 지출했다.

서울통계연보는 서울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변천과 발전양상을 담은 종합통계지로 1961년부터 매년 발간되고 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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