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재배정 강남 유입 늘어난다

  • 입력 2006년 2월 23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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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내신 반영률이 높아져 서울 강남지역 학교들이 불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중고생의 강남 학군 유입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서울시교육청과 강남교육청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서 강남지역으로 전입한 중학교 신입생은 2004년 428명, 2005년 622명에 이어 올해는 현재까지 822명으로 32% 늘어났다.

28일까지 재배정이 두 차례 더 실시될 예정이어서 강남 전입 중학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의 다른 학군으로부터의 유입이 많아져 2004년 276명, 2005년 398명, 올해 554명이 강남 학군으로 이동했다. 경기도에서 강남으로 전입한 학생 역시 2004년 95명에서 2005년 127명, 올해는 169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강남 전입생이 늘어난 것은 내신 부담이 있지만 고교 입학 전 중학교 때부터 다른 지역에 비해 사여건이 좋은 강남지역에서 공부시키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학부모가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여기에다 식지 않는 특수목적고 진학열기도 강남행을 선택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중학생이 되는 아들의 재배정을 신청한 장모(42·여) 씨는 "서울 구로구 개봉동의 아파트를 팔고 6000만 원을 대출받아 최근 대치동에 전세를 얻었다"며 "외고 진학을 준비하려면 학원도 많고 특목고 진학률도 좋은 강남이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교육청 관계자는 "입학 전 재배정이 결원이 있는 학교에 학생을 배정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특정 학교에 꼭 배정해달라고 부탁하는 학부모도 많다"고 말했다.

고교생의 강남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처음 고교 입학 전 재배정을 한 결과 전체 재배정자 1257명 중 273명(15%)이 강남지역으로 전입했다. 지난해 334명보다 다소 적지만 3월 4일 입학 후 재배정자까지 합치면 훨씬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교육청 김형근(金亨根) 장학사는 "올해 처음 실시한 입학 전 재배정 제도가 편리해 서울 인근 지역에서 재배정 신청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최창봉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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