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노트' 제조공장 추정 위성사진 공개

  • 입력 2006년 2월 23일 1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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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한나라당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공개한 평양시 중구역 동흥동 소재 북한 위조달러 제작 추정 장소.

국회에서 23일 일명 ‘슈퍼노트’로 불리는 초정밀 100달러 위조지폐가 공개되고, 이 위폐가 북한 평양시내 한 공장에서 제조돼 공공연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과 김재원 의원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위폐사진과 평양시내 위폐 제조 장소로 추정되는 공장의 위성사진을 각각 공개했다. 위폐 제조 장소와 관련한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문수 의원은 “2003년도 슈퍼노트는 한 개인이 위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북한 단둥에 나와 있는 무역회사 직원으로부터 70달러에 구입했는데 이 직원은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이다. 현재 중국에서 이 위폐를 50~60달러를 주면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북한의 위폐제조행위에 대하여 알면서도 감싸고 묵인하는 행위는 국제사회에서 왕따를 자초하는 일”이라고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김재원 의원 역시 위폐 제조 관련 인공위성 사진과 국경지대에서 북한 측 인사로부터 입수했다는 위폐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평양역에서 창광거리 쪽을 따라 고려호텔을 지나 노동당 고위인사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블록의 바로 뒷면에 위치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방공급소’라는 공장에서 위조 달러를 제조하고 배포하고 있다는 증언을 북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보자는 이 공장 바로 앞 아파트에 살았던 사람으로, 일반인들은 이 곳을 인쇄공장으로 알고 있지만 고위인사들은 이 곳이 위조달러 제조장소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공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등 이른바 ‘1호 제품’으로 불리는 정부의 인쇄물을 인쇄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공장 외에도 국립조폐소인 평안남도 평성시의 평양상표인쇄소에서도 위조 달러가 제조되고 있다는 증언을 제3의 탈북자로부터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 제조되는 달러화 위폐는 노동당 김모 행정부장의 총괄 관리 하에 있으며, 김정일 위원장의 비자금을 관장하는 평양시 모란봉구역내 ‘광명성 무역회사’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해찬 총리는 “북한의 당국인지 개인인지 모르겠지만 북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위폐가 발견 된다는 의견을 미국이 우리 정부에 제시한 바 있어 우리도 북한 당국에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면서 “위폐문제가 여러 가지 불필요한 논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한 100달러짜리 지폐 '슈퍼노트'. 진폐(아래)는 독수리마크가 선명하고 깔끔한 하지만, 위폐(위쪽)는 독수리 마크 인쇄 상태가 흐릿하고 UNITED 글자 중 'N' 부분에 미세한 희 여백이 남아있다. 진폐는 'N'부분이 모두 검정색으로 메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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