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벼락 발리슛’ 이천수가 끝냈다

  • 입력 2006년 2월 23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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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전반 5분 선제골“야, 내가 해냈어.” 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린 김두현(왼쪽)이 이호에게 안긴 채 환호하고 있다. 김두현은 정경호의 센터링을 받아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알레포=연합뉴스
김두현 전반 5분 선제골
“야, 내가 해냈어.” 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린 김두현(왼쪽)이 이호에게 안긴 채 환호하고 있다. 김두현은 정경호의 센터링을 받아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알레포=연합뉴스
한국이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 예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2일 시리아 알레포 알함다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김두현과 이천수가 골을 터뜨려 시리아를 2-1로 이겼다. 한국은 1984년 제8회 아시안컵 본선에서 시리아에 0-1로 패배한 것을 22년 만에 설욕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2승 1패로 한국이 우세.

한국은 정경호 이동국 이천수의 스리톱을 내세워 시리아의 수비벽을 공략했다. 첫 골이 터진 것은 전반 5분. 발 빠른 정경호의 왼쪽 크로스를 받은 김두현이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4분 포백수비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동점골을 허용했다. 시리아의 알카티브는 한국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빠르게 통과한 패스를 받아 한국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된 해외전지훈련 기간에 수비수 간의 조직력 다지기에 중점을 두어 왔으나 이날 경기에서 여러 차례 허점을 드러냈다. 일자수비를 펼치는 상황에서 빠른 패스나 질주에 의해 돌파를 당하면 곧바로 골키퍼와의 단독 찬스를 내주는 위기상황을 몇 차례 허용한 것. 또 수비수들이 집중적으로 몰린 상황에서 특정 공격수에게 돌파를 허용하면 그대로 뒤쪽에 공간을 내주는 모습도 보였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올해 들어 전지훈련에서 최대 역점을 둔 ‘4-3-3’ 포메이션의 포백수비라인을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한 경기였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5분 이천수가 상대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 발 대각선 슛으로 시리아 골네트를 흔들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국은 3월 1일 서울에서 앙골라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등 해외파들도 전원 출전할 예정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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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골 이천수…‘아드보의 남자’ 확실한 눈도장

‘아드보카트 호’의 확실한 황태자는 이천수(25·울산)였다.

올해 들어 축구대표팀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이천수. 그가 정면승부인 시리아전에서 골을 넣어 오른쪽 윙 포워드로서 주전 자리를 단단하게 굳혔다.

지난달 29일 홍콩 칼스버그컵 크로아티아 전에서 1년 4개월 만의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 골 맛을 본 이천수. 그는 올해 들어 축구대표팀에서 3골, 2도움으로 최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울산 현대로 복귀한 이천수는 프로축구 K리그에서 팀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데 이어 대표팀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상대의 압박 대처법 배웠을것▼

▽딕 아드보카트 감독=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이겼다는 데 만족한다. 전반전에는 우리 팀이 그라운드를 완전히 장악했지만 후반전 들어 상대가 강하게 압박해 올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많이 배웠을 것이다.

▼“중계 어디서 보나” 문의 빗발▼

○…이날 첫 골의 주인공은 당초 이호로 알려졌으나 전반이 끝난 뒤에야 김두현으로 바뀌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 엑스포츠(Xports)는 첫 골이 터질 때부터 이호라고 중계했고 자막에도 이호라고 내보냈다가 하프타임에야 정정했다. 엑스포츠는 “중계석과 경기장이 너무 멀어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유례없이 공중파가 아니라 케이블TV에서만 독점 생중계하자 “시리아전을 어디에서 볼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언론사에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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