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새로운 모양

  • 입력 2006년 2월 23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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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 9단은 “이창호 9단에게 백으로 둬도 불리하지 않은 것 같은데 막판에 꼭 실수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9단에게 백을 들고 승률이 좋지 않지만 언제든지 이길 자신이 있다는 말로 들렸다. 최 9단은 백을 잡으면 섣불리 도발하지 않고 꾹 참고 기다린다고 했다. 한 판을 두면서 언젠가 한번은 결정적 찬스가 생긴다는 것이고 그것만 놓치지 않으면 백으로도 이길 수 있다는 의미다.

백 16은 불가피한데 흑은 17, 19로 죽죽 밀어붙인다. 흑 21 때 백 22로는 참고도 백 1로 고개를 내밀고 싶지만 흑 2로 우변이 막히는 것이 아프다. 이 결과는 흔히 쓰는 정석보다 흑이 우변 두터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중앙마저 두터워서 유리하다. 실전 흑 25까지 새로운 모양이 나왔다. 서로 불만 없는 모습이다. 웅장한 흑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백 26은 당연한데 흑도 즉각 응수하지 않고 27로 좌상 귀를 걸쳐 먼저 백의 응수를 묻는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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