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하버드대 총장 "2005~2006학년도 말에 사임할 것"

  • 입력 2006년 2월 22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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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교수진들과 갈등을 빚으며 사퇴압력을 받았던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51)이 21일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

서머스 총장은 이날 하버드대학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2005~2006학년도 말에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6월 말이다.

하버드대 총장 임면권을 가지고 있는 이사회도 이날 서머스 총장의 사퇴의사를 확인하면서 "서머스 총장이 총장직에서 물러나는 올해 7월부터는 레렉 보크 전 총장이 후임 총장이 결정될 때까지 총장대행 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뒤 2001년 이 대학 총장에 취임한 서머스 총장은 커리큘럼 강화, 저소득층자녀에 대한 장학금 확대, 학내 경쟁시스템 강화 등 개혁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으나 독단적인 학교운영 스타일로 일부 교수들과 마찰을 빚어 왔다.

서머스 총장은 특히 여성 차별적 발언 논란으로 지난해 문리대(인문, 사회, 자연과학) 교수단에 의해 불신임을 당했고, 올해 다시 문리대 학장 사퇴 문제 등을 놓고 교수진과 마찰을 빚었다.

그는 사퇴 이후 안식년을 가지면서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머스 총장에 대해서는 하버드대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렸다. 법과대학원 등 전문대학원과 경제학과 교수들은 대체로 그가 주도한 개혁을 높이 평가한 반면 인문 사회과학 교수들은 그의 학교운영 스타일에 대해 독단적이라고 비판해왔다.

문리대 교수들은 최근 윌리엄 커비 학장의 사퇴가 서머스 총장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28일 서머스총장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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