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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총장 재신임’ 비밀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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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총장 재신임’ 비밀 설문

입력 2006-02-22 02:59수정 2009-09-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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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들이 로버트 로플린(55·사진) 총장의 직무수행능력을 비밀리에 평가해 그 결과를 22일 전체 교수협의회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들의 평가는 올해 7월 1차 계약기간이 끝나는 로플린 총장의 재신임을 묻는 성격이 짙어 로플린 총장의 중도하차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플린 총장은 2004년 7월 2년 계약으로 KAIST 총장에 취임했으며 이사회와 본인이 반대하지 않으면 계약이 2년간 자동 연장된다.

21일 KAIST 측에 따르면 KAIST 교수협의회(회장 강석중·姜錫重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지난달 16일 교수 1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어 95%(118명)의 찬성으로 로플린 총장의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7∼10일 전체 교수 409명을 대상으로 로플린 총장의 △리더십 △재정확보 노력 △사명감 △학교 대외이미지 제고 등 4개 분야, 11개 세부항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협의회는 또 총장의 직무수행능력을 5등급(A∼E)으로 평가하고 총장의 계약 연장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KAIST 교수협의회가 현직 총장에 대해 사실상의 ‘신임투표’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

1998년 한 차례 실시했으나 당시는 현직 총장에 대한 신임투표라기보다는 ‘바람직한 차기 총장상’ 모색을 위한 성격이 짙었다.

협의회 관계자는 “다수의 교수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사회에서 교수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평가 결과는 로플린 총장과 총장 선임 권한이 있는 KAIST 이사회(이사장 임관·林寬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에 이미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플린 총장은 20일 열린 2006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에 참석하지 않은 채 18일 휴가를 내고 미국으로 가 설문조사 결과를 통보받은 데 따른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도 낳고 있다.

대학 측 관계자는 “로플린 총장과 그가 재직했던 미국 스탠퍼드대는 로플린 총장의 2년 휴직기간 연장 문제를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휴가를 간 이유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며 “학교에는 다음 달 2일 출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 연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플린 총장은 취임 직후 KAIST의 사립화 및 종합대학화 등을 독자적으로 발표해 ‘KAIST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해 온 교수들과 갈등을 빚었으며 일부 보직교수는 이에 반발해 사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계 안팎에서는 ‘외국 총장 흔들기’라는 부정적인 견해와 ‘교수들의 정당한 의사 표명’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로플린 총장은 스탠퍼드대 응용물리학과에 재직하면서 1998년 ‘분자 양자 홀 효과’를 이론적으로 설명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수상했으며 2004년 7월 14일 KAIST 총장이 됐다.

한편 교수협의회는 새로운 총장 후보를 물색하기 위해 21, 22일 이틀 동안 7명의 총장후보추천위원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 중이며 추천위원 명단을 22일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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