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민노대표 15년간 ‘無勞有賃’

  • 입력 2006년 2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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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문성현(文成賢·사진) 대표가 정당 활동 등으로 회사 근무를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서 15년간 금전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 등에 따르면 문 대표는 1991년부터 이달까지 이 회사에서 매월 70만∼1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980년 통일중공업에 입사한 문 대표는 1987년 불법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해고됐으며 1991년 대법원으로부터 복직 판결을 받은 뒤 회사에 생산직 근로자로 이름만 남겨두고 출근은 하지 않은 채 노동운동을 계속했다. 문 대표는 이달 10일에도 100여만 원을 받았다.

그는 1990년대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 수석부위원장과 위원장을 맡았고, 1999년 민노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해 2004년 민노당 경남도당위원장, 올해 2월 민노당 대표로 선출됐다.

민노당은 문 대표가 경남도당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월 20만 원의 활동비를 지급했고, 당 대표가 된 이후에는 월 70만 원의 업무지도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논란이 커지자 문 대표는 21일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정식 복직 조치를 해 주지 않아 임금만 받아 온 것”이라며 “이제 복직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휴직이나 퇴직을 통해 이런 관계를 정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달에 받은 100여만 원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돌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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