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현수 금메달 덕택에 저도 인기인 됐어요”

  • 입력 2006년 2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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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사상 첫 전관왕을 노리는 ‘쇼트트랙 코리아’의 선봉 안현수(21).

그가 2관왕이 되면서 동갑내기 여자 친구 신단비(사진) 씨도 벼락 스타가 됐다. 안현수가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19일에는 ‘신단비’가 네이버 인기검색어 순위에서 인기가수 이효리를 제쳤을 정도. 20일 밤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신 씨를 만났다. 한국체대 학생들이 매년 여는 동계 스키훈련. 신 씨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내려왔다.

안현수와 2004년 입학 동기인 그는 앳된 대학생의 모습이지만 초등학교 6학년부터 스틱을 잡은 어엿한 필드하키 선수다.

“우리 학교는 입학식이 끝나면 학생들이 교수님들 보는 앞에서 마음에 드는 파트너를 정해 장기자랑을 하는 전통이 있어요. 이때 현수가 저를 붙잡고 나가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어요. 한 달 후부터 정식으로 사귀게 됐죠.”

신 씨는 대학 입학 전부터 안현수의 인터넷 팬 카페에 가입된 열렬한 팬이었다. 하지만 국가대표선수와 사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외박이 허락되는 주말이면 주로 신촌의 극장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인터뷰를 마칠 때쯤 신 씨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토리노였다.

“현수가 제 홈피를 보고 바로 전화했어요. 인기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이 기사 취재에는 본보 인턴기자 이해완(아주대 미디어학부 3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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