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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미니학교 여수 여남고 졸업생 11명 모두 진학-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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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미니학교 여수 여남고 졸업생 11명 모두 진학-취업

입력 2006-02-22 02:59수정 2009-09-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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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여수시 남면 여남고는 푸른 바다가 앞에 펼쳐져 있고 봄이면 교정에 빨간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섬마을 학교다.

전교생이 27명인 ‘미니 학교’ 여남고가 1985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졸업생 전원이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하는 경사를 맞았다. 이 학교가 올해 배출한 졸업생은 11명.

이나리(18) 양 등 3명이 도서지역 특별전형으로 광주교육대에 합격하고 전남대 여수캠퍼스, 목포해양대, 여수한영대에 1명씩, 순천제일대에 4명이 합격했다.

3학년 때 직업훈련교육을 받아 2급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박세환(19) 군은 경기 안성시의 한 기업체에 취업했다.

중학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육지 학교로 빠져나가고 사교육 한번 받지 못한 상황에서 여남고가 거둔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는 12명의 섬마을 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과 섬 지역만의 교육 여건이 한몫을 했다.

교사들은 학생이 줄어들자 관사를 3학년 학생들의 기숙사로 활용했다. 교사들 역시 이 관사에서 1년 내내 학생들과 함께 숙식을 했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교사와 한밥상에 앉아 저녁을 먹고 오전 1시까지 기숙사에서 공부를 했다. 국어, 영어, 수학 교사들은 ‘과외 교사’를 자처했다.

이 학교 이응식(李應植·55) 교감은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개별지도가 가능했다”며 “아이들 모두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급식비도 제때 내지 못할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지난해 GS칼텍스가 1100만 원을 지원하고 이 지역 출신 인사가 600만 원을 보태준 것도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됐다.

이 학교 2학년인 이유미 양은 “수업이 끝나면 배드민턴을 치거나 배구를 하는 등 선생님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며 “공부에 지칠 때면 학교 뒷산에 올라 산책하는 등 육지 학생들이 체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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