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이 중요해” 디카, 화소에서 감도 경쟁 시대로

  • 입력 2006년 2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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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 1600 이상의 고감도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왼쪽)과 일반 디카로 찍은 사진. 사진 제공 한국후지필름
ISO 1600 이상의 고감도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왼쪽)과 일반 디카로 찍은 사진. 사진 제공 한국후지필름
《“화소(畵素·픽셀) 경쟁은 끝났다. 이제는 감도(感度)다!” 디지털카메라 제조업체들의 기술 경쟁이 화소에서 감도로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디카로 찍은 사진 화질이 사람의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품질 차이의 수준을 넘어서면서 생긴 현상이다. 그래서 국내외 디카 업체들은 ‘밝고 흔들림 없이 찍을 수 있는’ 고감도 제품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왜 고감도인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디카 업체들은 화소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주요 업체들이 700만∼800만 화소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화질 경쟁은 의미가 없어졌다. 사진을 뽑았을 때 500만 화소 이상이면 거의 품질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

반면 카메라가 얼마나 많은 빛을 빠르게 감지하고 반응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감도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화질이 충족되면서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을 선명하고 밝게, 움직이는 물체는 흔들림 없이 찍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가 높아졌고, 그 핵심 기능이 고감도이기 때문이다.

ISO(International Standards Organization) 수치로 표시되는 감도는 현재 일반 디카(콤팩트 디카)를 기준으로 1600∼2500 수준의 제품까지 나온 상태.

콤팩트 디카의 ISO는 불과 2, 3년 전만 해도 200∼300 수준이었다.

○고감도 디카 시장을 잡아라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외 디카 제조업체들은 고감도 디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최근 ISO 1600∼2500까지 지원되는 초고감도 콤팩트 디카 ‘뮤 700’을 내놓은 한국올림푸스는 올 상반기 중 감도를 3200까지 높인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후지필름은 지난해 ISO 800∼1600의 고감도 콤팩트 디카인 파인픽스 F, Z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였다. 셔터를 한 번 누르면 두 장의 고감도 사진이 찍히는 기능을 갖춘 ‘파인픽스 V10’도 조만간 국내에 출시할 예정.

소니코리아는 지난달 ISO 1000인 600만 화소 디카를 20만 원대에 내놔 가격 경쟁의 불씨를 지폈다.

삼성테크윈과 일본 니콘 등은 그동안 전문가용으로 분류됐던 ‘렌즈교환식 디지털 카메라’(DSLR)도 가격을 70만∼80만 원대로 크게 낮춘 보급형 제품을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DSLR는 감도가 1600∼3200 수준으로 뛰어나지만 일반 디카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게 단점이었다.

박기형 한국후지필름 이사는 “올해 한국의 가구당 디카 보급률이 30%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은 감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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