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백제사를 전공했지만 1988년부터 고구려사 관련 논문을 25편이나 발표하며 왕성한 고구려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도학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의 ‘고구려 광개토대왕릉비문 연구’(서경)이다.
이 책에는 백제사와 고구려사를 함께 천착한 저자만의 독특한 주장이 담겨 있다.
특히 △부여로부터 북부여와 동부여가 갈라진 것이 아니라 고구려 건국 초기부터 부여와 북부여, 동부여가 별도의 국가로 존재했으며 △북부여의 시조인 동명과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추모)은 별개의 인물이며 △백제는 고구려가 아닌 부여에서 출원했고 △고구려가 장수왕 이전에도 오랜 기간 남진정책을 추진했으며 △따라서 이에 걸림돌이었던 백제가 최대의 라이벌이라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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