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클리닉]중학생/‘미래 사회의 전망과 대응’

  • 입력 2006년 2월 21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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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논술 주제

미래 사회는 과학기술이 획기적으로 발달해 식량 문제가 해결되는 등 더욱 풍요로운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미래사회는 컴퓨터와 로봇의 발달로 고용의 감소를 초래하고, 무분별한 소비와 개발로 인류는 더욱 살아가기 힘든 세상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사람도 있다. 미래 사회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400자 이내로 논술하시오. (관련 교과: 중학교 3학년 사회 7단원 ‘미래 사회의 전망과 대응’)

■ 학생글

○차명제 서울 신반포중 3학년

미래사회에 대한 나의 생각은 긍정적이다. 미래 사회에는 뛰어난 과학 기술로 여러 가지 인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식량 문제, 난치병치료, 자원 문제 등이다.

반면에, 어느 사람들은 지능이 높은 컴퓨터와 로봇의 생산으로 사람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하는데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느 분야에서 일자리가 감소한다면 그것으로 인해 또 새로운 분야가 생겨날 것이고, 일자리가 그만큼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미래 사회에서는 현대사회보다 컴퓨터와 로봇이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컴퓨터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감소시키기보다는 삶의 질을 높여주고 이익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이희승 부산 명진중 3학년

인간은 끊임없는 호기심과 자신들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과학기술을 발달시켜 왔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대표적으로 인류는 굶주림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당연히 앞으로의 미래 사회도 더욱더 풍요로워질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러나 고도의 과학 기술력이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로봇이라는 기계가 탄생되고, 로봇이 사람들의 일을 대신하게 됨으로써 일자리는 자연히 줄어들게 되고, 결국은 실업률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이로 인해 빈부격차라는 문제를 겪게 되었다. 앞으로도 과학기술은 무한히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가정해 본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인류는 상위층의 소수의 사람들만이 살아남을지도 모른다

■ 총평 - 주장 뒷받침할 근거 빈약하면 설득력 떨어져

상당수의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관하여 자신의 느낌을 말하거나 점쟁이와 같이 예언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서술하였다. 아마 미래 사회에 관해서는 어느 누구도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논제가 요구하는 것만을 보면 미래 사회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논제를 잘 살펴보면 그 속에 단서가 있다. 논제에는 이미 미래 사회를 관망하는 두 측면이 있음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논술문 쓰기에서 항상 논제의 분석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희승 학생이 실업률의 증가를 논거로 삼아 미래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려고 한 점은 논술의 방식에 적절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과학 발달이 빈부격차를 초래할 것이라는 논리는 비약이 심하다. 과학 발달로 실업자가 늘 수도 있겠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짧은 글로 논술해야만 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과학 발달이 초래할 수 있는 역기능들을 추려서 나열해 보는 것도 대안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차명제 학생이 미래 사회를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아야 할 논거로 ‘식량 문제’ ‘난치병 문제’ ‘자원 문제’ 등의 해결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의 ‘∼하지 않을까 싶다’와 같은 애매한 표현은 피해야 한다.

박승렬 LC교육연구소장

:논술클리닉 확대 개편됩니다:

28일부터 논술클리닉 지면이 교과 중심으로 확대 개편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초중고교생의 논술문 투고 및 첨삭지도, 총평을 한 차례 쉬게 됩니다. 확대 개편되는 새 논술클리닉에도 학생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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