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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로의 초대]우리자산운용 백경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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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로의 초대]우리자산운용 백경호 사장

입력 2006-02-21 03:09수정 2009-10-0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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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자산운용 백경호 사장은 “수익률 1위 펀드를 하나 키우는 것보다 모든 펀드가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이 고객에게 더 이롭다”고 강조했다. 안철민 기자

지난해 초 LG증권과 함께 LG투신운용이 우리금융그룹에 인수되자 누가 새 자산운용사의 초대 사령탑이 될지에 증권가의 관심이 모였다.

LG투신운용은 LG그룹의 보호 아래 성장해 온 자산운용사.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그룹의 지원이 없었다면 그렇게 커졌겠느냐”, “조직 문화가 느슨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개혁의 임무는 ‘젊은 피’ 백경호(45) 사장에게 맡겨졌다. 그는 39세이던 6년 전 주은투신운용의 사장을 맡아 당시 국내 최연소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가 된 인물이다.

백 사장은 지난해 6월 통합 우리자산운용의 출범 이후 연공서열형 구조를 연봉제로 바꾸고 성과 위주로 직원을 평가하며 조직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11월에는 간판 펀드인 ‘블루오션 펀드’를 출시하며 회사 분위기를 일신했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 꾸준히 상위 25% 안에 드는 종합 자산운용사

“우리자산운용만의 독특한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는 증권가의 비판을 첫 질문으로 던졌다.

백 사장은 “우리자산운용은 종합 자산운용사이며 특정한 색깔을 띤 중소형 운용사와는 다르다”고 맞받았다.

중소형 운용사들은 가치투자, 인덱스펀드 및 채권투자 등으로 자신만의 특화된 전략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자산운용은 이들과는 규모부터 다르다.

1000개나 되는 우리금융그룹의 전국 영업점을 드나드는 고객들이 이 회사에 돈을 맡긴다. 이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상품마다 고른 경쟁력을 갖게 하는 것이 ‘종합 자산운용사’의 임무라는 것이다.

수익률 최상위권 펀드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백 사장은 비슷한 설명을 했다.

“물론 수익률이 좋아야지요. 하지만 모든 펀드가 1등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종합 자산운용사는 ‘종합’이라는 이름에 맞게 모든 영역에서 고른 성적을 꾸준히 내야 합니다.”

그는 ‘고른 성적’의 의미에 대해서는 “펀드가 각 영역에서 상위 25% 안에 꾸준히 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위 10%도 아니고 25%라면 너무 느슨한 목표가 아닐까.

“장기적으로 꾸준히 상위 25% 안에 드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미국에서도 이런 펀드는 전체 펀드의 5% 정도입니다. 1, 2년 반짝하는 수익률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적을 내는 게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입니다.”

○ 자산운용사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백 사장은 자산운용사가 장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나는 회사와 인력에 대한 투자.

백 사장은 자산운용업이 ‘장치산업’이라고 주장한다. 사람과 시스템에 대해 더 많이 투자할수록 자산운용은 더 안정적이 되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이 때문에 펀드매니저들에게 단기성과를 강요하지 않는다. 충분한 재충전과 재개발 기회를 주는 것은 필수라고 주장한다.

또 하나는 회사의 철학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CEO가 바뀔 때마다 자산운용사의 운용 철학까지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CEO가 누구냐에 따라 회사 철학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회사 철학에 맞는 CEO를 뽑는 관행이 자리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고객에게 오랫동안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대표상품]

지난해 11월 출시한 ‘우리코리아블루오션주식형’이 간판. 우리금융그룹의 집중 지원 덕에 나온 지 석 달 만에 7000억 원에 육박하는 수탁액을 올리고 있다. 수익률은 설정 이후 17일까지 4.05%. LG투신운용 시절부터 운용해 온 프런티어우량주적립식주식은 설정 이후 1년 3개월 동안 누적수익률 50.7%를 올리고 있다. 혼합형 펀드로는 프런티어배당주혼합, 채권형으로는 우리프런티어채권펀드와 프런티어국공채단기채권이 대표 상품이다.

▼백경호 사장은…▼

△1961년생 △1986년 부산대 경제학과 졸업 △1988년 부산대 경제학석사 △1987년 동원증권 입사 △1991년 SK증권 채권부 △1998년 한국주택은행 자본시장실장, 자본시장본부장 △1999년 채권시장안정기금 운용부장 △2000년 주은투신운용(현 KB자산운용) 대표 △2005년 우리자산운용 대표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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