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수입 SUV, 첨단과 럭셔리 경주

  • 입력 2006년 2월 21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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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참 욕심도 많다. 모순인 것 같은 조건을 만족시키는 차를 잘도 만들어 낸다.

길이 아닌 곳에서도 잘 달리고 길인 곳에서도 잘 달리는 차,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얘기다.

자동차 회사들은 인간의 욕구를 먼저 충족시켜 주는 ‘자동차경주’라도 하는 듯 ‘첨단’과 ‘고급’을 SUV에 덧붙이느라 정신이 없다. 덕분에 자동차를 좋아하는 소비자의 선택 폭은 더 넓어졌다.

랜드로버에는 도심형 럭셔리 SUV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있다. 4륜 구동 전문 브랜드인 랜드로버의 이름에 걸맞은 오프로드 주파력과 온로드의 안정된 승차감까지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는 게 만든 회사의 설명이다.

주행하고 있는 노면의 상황에 맞춰 차량 상태를 전환시킬 수 있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 있다. 바위나 눈길, 모래, 울퉁불퉁한 길 등 노면 상황에 맞도록 다이얼을 돌려 주면 자동차는 적합한 주행 방식을 찾아낸다. 급경사에서 단추 하나만 누르면 별도의 브레이크 조작을 하지 않더라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내리막길 주행장치’도 있다.

내부는 고급 가죽과 목재로 마무리했다. 독일의 명품 오디오 제조업체 하만카돈의 7.1 디지털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됐고 앞좌석의 머리받침대 뒤쪽에는 DVD 스크린이 부착돼 있다. 올해 말쯤 시판될 예정이다.

폴크스바겐에는 ‘투아렉’이 있다. 자사의 고급 세단에 적용하는 키리스 시스템을 적용했다. 열쇠를 호주머니에서 꺼내지 않고도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장치다. 투아렉의 서스펜션은 스포츠 모드, 컴포트 모드, 오토 모드 등 3가지다. 투아렉 V8 4.2 모델은 V형 8기통 4172cc 엔진을 장착해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시간이 8.1초, 안전 최고속도는 시속 225km다. 올 하반기에는 디젤 엔진(5.0 V10 TDI)을 탑재한 투아렉 모델을 시판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존 M클래스에 이어 뉴 M클래스를 2월에 선보였다. 프리 세이프티 시스템을 SUV 모델로는 처음으로 적용했다. 주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가 임박한 위험 상황을 미리 감지해 경고하고 필요할 때는 시스템이 스스로 예방조치를 한다. 즉 사고 위험 시 탑승자의 좌석벨트를 팽팽하게 당겨 주고, 선루프를 닫으며 탑승자의 좌석 위치를 에어백이 팽창하기 좋은 최적 상태로 맞춰 주는 것이다. 위험 상황이 종료되면 원상태로 되돌려 놓는다. 차량 뒤쪽에서 충돌이 있을 때는 머리받침대가 순간적으로 앞과 위쪽으로 이동하며 탑승자의 머리를 감싸듯이 지지해 충격을 감소시켜 준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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