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중형세단 4파전 불꽃

  • 입력 2006년 2월 21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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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형세단 시장에 불이 붙었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와 르노삼성자동차의 SM5가 양분하던 시장에 기아자동차 ‘로체’에 이어 GM대우자동차의 ‘토스카’까지 가세하면서 판매 경쟁이 한층 뜨거워졌다.

중형차 시장은 자동차 시장 가운데서도 경쟁이 가장 뜨거운 격전지. 1990년대 중반 인기를 끌었던 중형세단 매그너스의 후속 모델 개발이 지연돼 애를 태웠던 대우차가 ‘토스카’를 내세워 중형세단 시장이 지금처럼 4파전 구도로 재편됐다. 이 같은 4파전은 사실상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어서 소비자들의 선택은 크게 넓어진 셈.

기아차는 지난해 말 옵티마 이후 5년 만에 후속모델인 로체를 선보였다. ‘로체’란 이름은 히말라야 산맥의 봉우리에서 따왔다. 1800, 2000, 2400cc 등 3개 모델.


GM대우는 대우차 시절인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자동차 업계 2위였지만 대우그룹 몰락에 따른 구조조정과 매각작업을 거치면서 위축세를 보였다. GM대우는 이에 따라 중형차 시장에서 GM 본사의 기술이 축적된 토스카 판매를 계기로 GM대우 전 제품의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토스카는 미래 중형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차라는 뜻으로 ‘Tomorrow Standard Car’를 축약한 이름이다.

토스카는 2000cc와 2500cc의 두 모델 가운데 2000cc에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중형세단 중 유일하게 직렬 6기통 엔진을 얹었다. 특히 6기통 엔진인 만큼 소음과 진동도 작다는 게 GM대우의 설명이다.

부드러운 변속도 토스카의 장점. 토스카는 일본 도요타의 부품 계열사에서 수입한 5단 변속기를 얹었다.


○ 내부공간―연비 등 차별화

각 자동차업체가 공을 들인 만큼 뛰어난 성능 외에도 나름의 특징이 있다.

차체 무게는 기아의 로체가 가장 가볍다. 로체의 체중은 1395kg(2000cc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쏘나타(1450kg) SM5(1470kg) 토스카(1475kg)보다 최대 80kg이나 덜 나간다. 따라서 마력(ps)당 중량(kg)비가 중형차 가운데 가장 낮다.

연비는 4차종 모두 비슷하다. 기아차 로체가 L당 10.9km(2000cc 자동변속기 기준)로 가장 뛰어나고, 토스카와 SM5가 10.8km로 뒤를 잇고 있다. 쏘나타는 L당 10.7km.

차 크기에선 SM5가 눈에 띈다. SM5의 길이는 4895mm로 쏘나타(4800mm) 토스카(4805mm) 로체(4755mm)보다 길다.

차량 내부 공간의 크기를 가늠하는 척도인 휠베이스는 SM5가 다소 길지만 대신에 폭이 좁은 게 흠이다.


브랜드 파워 측면에선 쏘나타가 앞선다. 쏘나타는 11차례나 국내 최다 판매 차량에 오를 정도로 검증받은 모델. 특히 5세대 쏘나타(NF)는 도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를 능가하는 차로 평가받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 가격 1500만∼2500만 원 천차만별

일단 기본 모델을 기준으로 하면 로체와 토스카가 쏘나타와 SM5보다 저렴하다.

토스카 L6 2.0(수동변속기)은 최저 1640만 원이면 살 수 있다. 고급 모델은 2167만 원이며, 2500cc 최고급 모델은 2479만 원. 중형세단 중 유일하게 1800cc 모델을 보유한 로체의 최저 가격은 1491만 원이다. 대표 모델인 2.0 LEX의 가격은 1855만∼2078만 원 수준.

쏘나타의 경우 N20 기본형이 1851만 원이고, 주력 모델인 N20 엘레강스와 N20 럭셔리는 각각 2111만원과 1994만 원이다.

뉴SM5는 1860만∼2310만 원 수준이다. 모델마다 특징을 지닌 만큼 자동차를 선택할 때 자신의 취향에 맞는지부터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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