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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은 내 아들” 곳곳서 부모 자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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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은 내 아들” 곳곳서 부모 자칭

입력 2006-02-21 03:03수정 2009-09-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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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계 입양아 토비 도슨(미국) 선수. 26일 그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아버지라거나 친인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잇따라 나타나 누가 진짜 그와 혈연관계가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입양 직전 도슨을 맡아 보호했던 홀트아동복지회 기록에는 그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고 돼 있어 김수철이 본명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도슨은 내 아들이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키 모굴 종목에서 미국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딴 한국계 입양아 토비 도슨(김수철 추정·28) 선수의 아버지라거나 친인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잇따라 나타나 도슨이 친부모를 찾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모(54·부산 금정구 청룡동) 씨는 20일 “도슨의 어릴 때 사진을 보니 25년 전 내가 버린 둘째 아들이 맞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당시 부산 모 부대에서 하사로 근무했던 신 씨는 “정신질환이 있었던 아내와 이혼한 뒤 1981년경 둘째 아들인 재호를 키우기 힘들어 부산의 한 경찰서 민원실에 ‘길을 잃은 아이’라며 맡기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을 버린 입장이어서 친자가 맞는다고 하더라도 도슨 앞에 나타날 용기는 없지만 친자 확인을 할 용의는 있다”고 말했다.

또 시외버스 운전사인 김재수(52·부산 남구 용당동) 씨도 “생김새나 나이로 볼 때 도슨은 25년 전 시장에서 잃어버린 아들 ‘봉석’이가 틀림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 씨는 “친구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도슨을 보고 나와 닮았다고 이야기해 신문을 보니 잃어버린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김 씨와 도슨은 얼굴 윤곽과 구레나룻 등 생김새가 닮았고 김 씨의 둘째 아들 현철(23·군 복무 중) 씨도 도슨과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이다.

이혼한 전 부인 위모(50) 씨가 1981년 부산 동구 범일동 중앙시장과 자유시장에 갔다가 인파 속에서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것.

그러나 도슨을 입양시킨 홀트아동복지회 관계자는 “도슨은 1981년 9월 23일 부산 동구 범이동(현 범일동)에서 미아로 발견된 이후 부산에서 유일한 미아보호시설인 아동일시보호소(현 남광종합사회복지관)에 줄곧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부모가 조금만 수소문했다면 못 찾았을 리가 없다”며 “다른 아이일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 도슨의 고모라고 주장하는 조모 씨는 도슨의 진짜 이름은 조창훈으로 1981년 1월 부산 구포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뒤 버려졌으며 가슴에 큰 점이 하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홀트아동복지회와 언론사에는 친부모, 친인척임을 주장하는 10여 건의 제보가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도슨 선수는 3월 1일 경기 용인시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26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홀트아동복지회 소속 사회복지사 설은희(33) 씨는 “친부모, 친인척임을 주장하며 많은 사람들이 나타날 경우 도슨 선수는 큰 충격과 실망에 빠질 수 있다”며 “먼저 만나려 하기보다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친자 확인의 순서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슨도 동메달을 딴 직후 그간 부모 찾기 과정에서 시련과 아픔이 많았던듯 “부모님 찾기는 천천히 신중하게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981년 11월 26일 홀트아동복지회에 남겨진 도슨 선수의 면담 기록에 따르면 “쉬운 말을 이해하고 한두 단어를 연결하여 대답한다. 자기 나이와 이름을 알고 대답한다”고 돼 있어 김수철이 아동보호소에서 지어준 이름이 아니라 실제 자신의 이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마산=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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