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鄭, 정치얘긴 안했다는데…

  • 입력 2006년 2월 2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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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오른쪽)이 서울대 총장실로 정운찬 총장을 방문해 교육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세진 기자
20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오른쪽)이 서울대 총장실로 정운찬 총장을 방문해 교육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세진 기자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20일 서울대로 정운찬(鄭雲燦) 총장을 방문해 1시간 정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그동안 정 총장은 노무현 정부의 교육, 경제정책을 강하게 비판했고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 대상으로도 거론됐던지라 이날 양자 회동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날 자리에 배석한 열린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두 분이 정치 얘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며 “정 총장은 당의 영입 대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서울대 국정감사를 받아 보니 서울대가 어떤 곳인지에 대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이해가 기대보다 부족했다”며 “서울대의 자율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고 우 대변인은 전했다.

정 총장은 또 “대학 총장선거의 선거관리위원회 위탁제도도 취지는 이해하지만 교수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헌법재판소에 제기된 개정교육공무원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조속히 처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병원의 관리 감독권을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의장은 “저소득층 가운데 생계를 돕느라 학습 기회를 박탈당했거나 지역 차별을 받는 학생 등에게도 입학 기회를 더 많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이에 “특기자를 선발할 때 저소득층 학생을 배려할 수 있는지 향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우 대변인은 전했다.

◆고건 前총리 “鄭의장에도 주파수 열려있다”

한편 정 의장이 19일 “식사를 함께하고 싶다”고 제안한 데 대해 수락 의사를 밝힌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는 20일 지인들과 만나 “(김근태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정 의장에게도 주파수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김 최고위원을 8일 당의장 경선 당시 만났을 때 ‘내 주파수는 열려 있다’고 말한 것이 내가 김 위원과만 주파수가 맞는다는 식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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