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인·삼·남 ·행… 충청권 재배농 전남 이주

  • 입력 2006년 2월 20일 0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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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인삼’이 사양길 쌀농사를 대체할 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입 농산물의 홍수 속에서 고소득을 보장해 재배농가와 재배면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인삼도 이젠 전남=1990년대 초 충청지역 인삼 재배농이 이주하면서 전남지역의 인삼재배 면적과 농가수가 해마다 20~30% 증가했다.

1999년 116ha이던 재배면적은 2002년에 300ha에 육박하다 2004년에는 600ha를 넘었다. 반면 금산을 중심으로 하는 충남 지역의 재배면적은 2002년 3000ha를 정점으로 최근에는 2500ha 수준까지 줄었다.

그동안 경작을 통해 전남지역 대부분이 △연평균 기온 섭씨 0.9도∼13.8도 △강수량 1200mm 안팎 △사질양토 등 평균적 재배여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남 등 서남 해안지역과 구례 곡성 등 산간지역의 경우 여름철 기후가 서늘해 인삼재배에 좋은 조건이다.

▽국제경쟁력도 갖췄다=쌀의 평당 수익이 연간 1500원 대이지만 인삼은 7∼8만 원(6년근 기준). 투자비를 빼면 순소득이 1만 원에 이른다.

고소득이 가능하자 지난해에는 곡성 등 3곳에서 논바닥에 바로 인삼을 심는 ‘논삼’ 재배를 시도해 성과가 주목된다.

인삼은 앞으로 한미 또는 한중 자유무역협상(FTA)이 체결돼 농산물 시장이 완전개방되더라도 외국산의 파고를 이겨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작물로 꼽힌다.

전북인삼농협 전남사업소 운양일(43) 소장은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고려인삼’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중국산 저가 인삼이 국내에 들어와도 국내 인삼은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박성배 호남 인삼농협 초대 조합장 인터뷰▼

“머지않아 전라도 인삼이 세계적 명품으로 떠오를 겁니다.”

최근 광주전남지역 인삼재배농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총회에서 ‘호남인삼농협’ 초대 조합장에 선출된 박성배(57) 씨는 “남도인삼의 밝은 미래를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남 곡성군 옥과면에서 3만6000여 평에 인삼농사를 짓고 있다. 인삼 주산지인 금산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30년 간 인삼을 재배하다가 1997년 옮겼다.

처음에 주변에서는 성공 가능성을 의심했으나 목돈을 만질 수 있는 대체작목이라는 인식이 늘어냐면서 인삼농사에 뛰어든 농가가 곡성지역만 20여 곳에 이른다.

그는 “충청 지역의 재배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넓지만 뿌리썩음병 등 연작피해를 피하기 어렵다”며 “전남 대부분이 기후 토양 측면에서 최적의 재배여건을 갖춘 데다 초작지(初作地)여서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조합이 결성되기 전에 전남인삼작목반연합회를 이끈 그는 “앞으로 직판센터를 열어 지역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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