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남]“장금이 손맛 배우고 갑니다”

  • 입력 2006년 2월 20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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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김치와 비빔밥이 왜 맛있는 지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일본의 요리 전문학교 졸업반 학생 37명이 17일 하루 동안 대구 남구의 영남이공대학 실습장에서 김치와 비빔밥 만드는 법을 배웠다.

이들은 일본 나가사키(長崎)의 규슈(九州) 조리사 전문학교 학생. 교육과정 2년을 마친 뒤 2박 3일의 졸업여행지로 한국을 택했다.

김치와 비빔밥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자 영남이공대학에서 식음료조리를 전공하는 교수들이 강의했다.

학생 가네코(20) 씨는 “김치를 직접 담그면서 한국 김치가 일본 김치보다 맵고 맛이 강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요리학교에서는 4인이 1조로 팀을 이뤄 협력하면서 요리법을 배우는데 한국은 각자가 개별적으로 요리법을 습득하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을 인솔한 규슈 조리사전문학교 사무국장 타니사카(54) 씨는 “일본에서는 요즘 드라마 대장금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비빔밥 등 ‘한류음식’을 배우기를 원하는 학생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영남이공대학 최하나(21·식음료조리계열 2학년) 씨는 “서로 말은 잘 안 통했지만 요리인으로서 깊은 동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영남이공대 이경수(李敬秀·식음료조리계열) 교수는 “한일 두 나라 학생들이 함께 비빔밥을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두 나라 요리인의 교류가 더욱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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