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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파타당-미국-이스라엘 ‘하마스 힘빼기’ 연합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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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파타당-미국-이스라엘 ‘하마스 힘빼기’ 연합작전

입력 2006-02-20 03:03수정 2009-09-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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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 팔레스타인 집권 파타당과 이스라엘, 미국이 극비 3자 회동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시점은 1월 25일 치러진 팔레스타인 총선거에서 하마스가 제1당으로 약진한 직후였다. 3자 회동에서는 ‘선거로 권력을 잡은 하마스’를 무력하게 만드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더 타임스가 19일 전했다.

3자 회동 사실이 알려지자 팔레스타인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 의회’가 출범(18일)한 바로 다음 날 팔레스타인 돈줄 죄기에 나서는 등 하마스 무력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극비 3자 회동=2월 8, 9일 미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열렸다. 이스라엘과 시리아 주재 미국대사를 지냈던 에드워드 제레지언 씨가 회동을 주재했다. 제레지언 전 대사는 ‘제임스 베이커 3세 공공정책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제임스 베이커 3세는 로널드 레이건 정부 때 재무장관, 조지 부시 정권 때 국무장관을 지낸 인물.

팔레스타인 쪽에서는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의 안보자문관인 지브릴 라주브 씨가 대표단을 이끌었다. 이스라엘 대표단엔 군 정보기관 수뇌였던 우리 사구이 전 장군이 포함됐다.

특히 라주브 자문관은 회동에서 “팔레스타인 내에서 하마스의 지지율은 15%에 불과하다.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며 1·25총선 무효화 및 총선 재실시 방안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에 대한 대외 원조는 파타당 인사를 통해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타임스는 이번 회동에 미국이 깊숙이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제레지언 전 대사는 회동을 전후해 국무부 고위 관계자들과 긴밀히 접촉했으며, 회동 결과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각국 수뇌부에 보고됐다.

▽회동 결과 현실화?=18일 팔레스타인의 새 의회가 출범했다. 그러나 파타당은 하마스가 주도하는 새 의회가 출범하기 3일 전 아바스 수반의 권한을 강화하는 법률을 만들었다. 가장 중요한 항목은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을 수반이 단독 임명하도록 한 조치였다.

헌법재판소는 의회가 제정한 법률의 위헌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을 지녔다. 아바스 수반은 이 헌법재판소를 장악해 하마스가 지배하는 의회의 입법을 거부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하마스는 이번 입법을 ‘무혈 쿠데타’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아바스 수반은 또 18일 새 의회 개원연설에서 하마스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을 준수하도록 촉구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를 일단 거부했다.

▽이스라엘, 자치정부 ‘돈줄 묶기’=이스라엘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정부를 대신해 세금을 거둬왔다. 하지만 이스라엘 내각은 19일 ‘세금 징수 및 이전 동결’ 조치를 취했다.

제재조치에는 매월 약 5000만 달러의 세금과 관세 이전을 중단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이날 각료회의에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대행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테러 당국(terror authority)’으로 규정하면서 하마스 정부와 접촉할 뜻이 없음을 천명했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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