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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안전사고에 경영권 다툼까지…JAL “바람 잘 날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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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안전사고에 경영권 다툼까지…JAL “바람 잘 날 없네”

입력 2006-02-20 03:03수정 2009-09-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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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안전 관리와 경영 수지 악화로 고전해온 일본항공(JAL)그룹이 이번에는 전문경영인 간의 경영권 다툼이 번지며 ‘3중의 위기’를 맞고 있다.

1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JAL그룹 임원 10명과 부장급 간부 200여 명이 신마치 도시유키(新町敏行) 사장 등 최고경영진 3명의 퇴진을 요구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사장 퇴임 요구가 불거진 10일만 해도 서명한 사람은 임원 4명, 간부 50여 명 정도였다.

JAL그룹의 핵심을 이루는 지주회사와 국제선 자회사, 국내선 자회사 등 3사의 임원은 각각 10, 15, 12명이나 중복 인원을 빼면 모두 19명이다. 따라서 사장 퇴진 요구서에 서명한 임원이 전체 임원의 절반을 넘는 셈이다.

다만 일단 서명한 10명 중 2명이 서명을 철회한 데다 신마치 사장이 퇴진 요구를 일축하고 있어 ‘쿠데타’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항공업계 매출액 세계 3위인 JAL이 내분에 빠져든 직접적 계기는 경영 악화와 안전관리 부실이 악순환을 거듭해온 탓이다.

JAL은 1998년 3월 말 결산 시 적자가 941억 엔에 이르자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사 쇄신 등을 통해 경영 개선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데다 관리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안전사고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2005년 1월 홋카이도(北海道) 신치토세(新千歲) 공항에서 항공기가 관제관의 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이륙 활주를 한 것을 비롯해 한두 달 간격으로 승객을 불안에 떨게 만드는 안전사고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4월 교통당국의 요구로 사고 재발 방지책을 제출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추가 재발 방지책을 제출하는 이례적인 수모를 당했다.

안전 이미지 악화는 한동안 좋아지는 듯했던 경영 실적을 또다시 나쁘게 만들었다.

경쟁사인 전일본항공(ANA)에 손님을 뺏긴 데다 항공유 가격 폭등으로 지출이 늘어 올해 3월 결산 시 적자는 470억 엔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최고경영자가 된 신마치 사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1월 전 직원의 임금 10% 인하와 채산성이 없는 국제노선 폐지를 골자로 한 경영개혁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쿠데타’는 신마치 사장의 개혁 조치로 손해를 보게 된 세력이 집단 반발한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장 퇴진을 가장 먼저 요구하고 나선 핵심 인물 4명이 국제선 자회사의 국제여객사업담당 상무, 운항본부장, 노조담당 임원, 공항본부장 겸 고객서비스담당 임원이었다는 점만 보아도 그렇다.

이 밖에도 노조가 9개에 이르고 영업, 기획관리, 노무 부문 등이 각기 세력을 형성해 사내 인사를 놓고 다퉈온 JAL그룹의 뿌리 깊은 파벌주의도 이번 사태에 한몫했다는 지적이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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