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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국 순회콘서트 여는 나윤선 “재즈로 또 다른 한류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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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국 순회콘서트 여는 나윤선 “재즈로 또 다른 한류 만들것”

입력 2006-02-20 03:02수정 2009-09-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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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를 통해 아시아에서 ‘한류의 꽃’을 피우고 싶다는 재즈 가수 나윤선 씨. 그는 26일부터 7개국 20개 도시를 순회하며 재즈 콘서트를 연다. 이훈구 기자

《재즈 가수 나윤선(37) 씨. 아직도 그를 ‘비주류’ 재즈 가수로만 기억한다면 그에게 미안하고 시대에도 미안한 일이다. 2005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대중예술 부문 상을 받은 데 이어 1월 초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재즈 아티스트로는 처음 초청받는 등 그의 이름은 잇따라 화제에 올랐다. 16일 프랑스에서 귀국한 그가 가져온 새 소식은 바로 ‘재즈 한류(韓流)’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한국 여성 재즈 가수 최초로 아시아와 호주 7개국 20개 도시에서 재즈 콘서트를 연다. 26일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중국, 대만, 호주 등을 거쳐 5월 14일 서울에서 마무리 공연을 벌이는 것.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한 가수 비, 일본 오리콘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보아에 못지않게 “국내에서 비주류 음악으로 알려진 재즈를 통해 한류의 꽃을 피우고 싶다”는 그의 당찬 다짐에서 ‘시작이 반’이란 말이 떠오른다.

“‘재즈로 지구 한 바퀴를 돌자’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어요. 그중 하나가 아시아 무대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의 열기도 느끼고 싶고 중국처럼 재즈 불모지의 관객들도 만나고 싶고…. 두렵긴 해도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이 같은 원대한 포부 뒤에는 그의 절치부심(切齒腐心)이 담겨 있다. 그는 지난해 발표한 앨범 ‘소 아이 앰’으로 프랑스 재즈 앨범 차트 5위를 기록했고 프랑스의 대표적 재즈 페스티벌인 ‘앙티브 쥐앙레팽 페스티발’에서 콩쿠르 대상을 수상하는 등 프랑스에서 ‘한류’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러나 ‘재즈 가수’라는 이유로 프랑스에서 활동해 온 10년간, 그는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TV ‘한민족 리포트’ 같은 프로그램에서 해외에서 성공한 한국인으로 소개됐을 뿐이다.

“서운하다기보다 그저 ‘한국에서 나를 좀 활용하지’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조명받지 못한 10년을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하루아침에 성공하지 않았기에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그래서 ‘재즈 한류’ 계획도 조급하지 않아요.”

프랑스 무대에서 활동한 만큼 아시아 무대가 낯설지 않을까 걱정하자 나 씨는 “말레이시아 색소포니스트와 대만 드러머, 프랑스 기타리스트, 그리고 내가 한무대에 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재즈는 만국 공통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 유학 온 한국 후배 뮤지션들 실력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요. 다만 그간 한국 재즈 뮤지션끼리 교류가 없어서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죠. 소극적인 태도만 버린다면 ‘재즈 한류’도 시간문제죠.”

그는 이번 투어가 끝난 후 가을경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등 세 가지 버전의 음반을 아시아 시장에 발매할 예정이다. “출세하려면 미국으로 가라”고 하지만 그는 오히려 ‘고 홈(Go home)’을 외치고 있다.

“프랑스에서 종종 ‘초우’나 ‘세노야’ 같은 가요를 한국어로 부르면 현지인들이 대단한 관심을 보여요. 아무래도 한국 노래에 감정 이입이 잘되죠. 늘 영어나 프랑스어로 된 노래를 불러 온 저로선 국내 팬들에게 빚진 느낌도 들어 한국어 앨범 내는 것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번 투어에서 그는 ‘소 아이 앰’과 내년 초 재즈 전문 레이블인 블루노트에서 나올 새 앨범의 수록곡들을 부를 계획이다.

인터뷰 말미 “지금 가장 기쁜 것이 뭐냐”고 묻자 부모님 얘기로 마무리 지었다.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 엄마는 멀다고 별 관심을 보이지 않으셨는데 이번만큼은 다르세요. ‘가까우니 일본 공연에 가 볼까? 중국은 어떠니?’라고 물으셨는데, 그 모습에 저절로 ‘재즈 한류를 멋지게 만들어 보자’는 각오가 생겼다니까요. 하하.”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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