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5만직원 진심 담아 국민 감동할 때까지”

  • 입력 2006년 2월 2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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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전체 임직원 15만여 명이 자발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도록 계열사별로 인센티브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그룹 전체로 연간 5000억 원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쓰고 있지만 그룹 이미지 개선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임직원들이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계층과 자주 접촉하다 보면 기부금액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은 이런 내용의 ‘전 임직원 자발적 사회공헌 참여를 위한 세부계획’을 확정해 22일 열리는 사장단 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은 사회공헌 활동을 기업 홍보에 지나치게 활용할 경우 반발 여론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보고 이번 계획을 대외적으로 발표하지는 않기로 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재 8000억 원 사회 헌납 발표 이후 장충기 구조조정본부 기획팀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다양한 후속 조치를 준비해 왔다. 이 팀에는 기획팀, 홍보팀, 사회봉사단 등에서 10명 안팎이 참여하고 있다.

이 팀의 한 관계자는 “그룹 전체로 볼 때 매년 5000억 원 이상을 소외계층 돕기에 써왔지만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솔직한 반성”이라며 “다양한 계층과 스킨십을 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회공헌에 사용하는 돈과 임직원의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결합해 ‘삼성 사회공헌’의 완성도를 높이자는 것이 이번 조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현재 80% 수준인 임직원 사회공헌 참여율을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 인센티브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창의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발굴하거나 적극적으로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한 임직원을 선발해 대규모 포상금과 포상휴가를 주고, 봉사활동 성과를 연수자 선발과 부서배치 시 적극 반영한다는 것이다.

다만 사회봉사를 의무화하거나 봉사활동 결과를 인사고과에 반영하지는 않기로 했다. ‘봉사’의 근본 취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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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계자는 “봉사활동 실적을 인사고과에 직접 반영하면 업무와 봉사활동 간에 주객이 전도되고 결과적으로 조직관리에 부담을 주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했다.

삼성은 계열사마다 근무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사정에 맞는 사회봉사 활동과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은 현재 임직원의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자원봉사 전담부서인 ‘삼성봉사단’ 조직을 만들고 있다. 각 계열사의 삼성봉사단은 그룹 삼성사회봉사단이 총괄할 예정이다.

이 밖에 계열사별로 다르게 적용하던 봉사활동 시간 산정 기준도 통일하기로 했다. 임직원의 봉사 실적을 평가해 인센티브를 줄 때 기준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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