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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20>飮馬投錢(음마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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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20>飮馬投錢(음마투전)

입력 2006-02-20 03:02수정 2009-10-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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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노력에 따라 결과를 얻는다. 그러나 살다 보면 노력없이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지기도 한다. 사람에게는 이러한 심정이 숨어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런 심정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는 없다.

‘飮馬投錢(음마투전)’이라는 말이 있다. ‘飮’은 ‘마시다’라는 뜻이고, ‘食(식)’은 ‘먹다’라는 뜻이므로 ‘飮食’은 ‘마시고 먹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오늘날 대개 ‘마시고 먹는 것’, 즉 ‘식품’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특수한 경우에 ‘飮’은 ‘마시게 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馬’는 ‘말’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飮馬’는 ‘말에게 마시게 하다’라는 말이 된다. ‘投’는 ‘던지다’라는 뜻이다. ‘票(표)’는 ‘표’라는 뜻이므로 ‘投票’는 ‘표를 던지다’라는 뜻이며, ‘投手(투수)’는 ‘던지는 사람’, 즉 야구의 피처를 말한다. ‘手(수)’는 원래 ‘손’이라는 뜻이지만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그러므로 ‘木手(목수)’는 ‘나무를 다루는 사람’이라는 뜻이 되며, ‘騎手(기수)’는 ‘말을 타는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 ‘錢’은 ‘돈’이라는 뜻이다. ‘錢’은 ‘金(금)’과 ‘(잔,전)(전)’이 합쳐진 글자이다. ‘金’은 ‘쇠’를 뜻하고 ‘(잔,전)’은 ‘쌓다’를 나타내므로 ‘錢’은 ‘쌓아놓은 쇠’라는 뜻이다. 옛날의 동전은 쌓아놓을 수 있었으므로 이렇게 말했다.

위의 의미를 합치면 ‘飮馬投錢’은 ‘말에게 마시게 하고, 돈을 던지다’라는 뜻이 된다. 이는 옛날의 선비들이 말에게 강물을 마시도록 한 뒤에, 강물이라도 거저 먹이는 것이 싫어서 그 값으로 강물에 동전을 던졌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飮馬投錢’의 정확한 해석은 ‘말에게 강물을 마시게 하고, 그 값으로 강에 돈을 던지다’가 된다. 이는 공짜를 싫어하는 훌륭한 정신이 아닌가? 개인이 언제나 노력한 만큼만 받으려 하고, 사회는 개인에게 노력한 만큼 되돌려주는 제도를 마련한다면, 그런 개인은 행복하고 그런 사회는 아름다워질 것이다.

허성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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