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기능 한눈에 쏘옥!…전자업계, 화면에 작동표시 경쟁

  • 입력 2006년 2월 2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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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휴대전화 아바타
삼성휴대전화 아바타
‘쓰기 어려운 전자제품은 팔기도 힘들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전자제품 사용법을 쉽게 안내해주는 GUI(Graphical User Interface)가 제품 개발과 구매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GUI는 제품 작동 방법과 상태를 화면에 그림으로 보여 주는 도구. 두꺼운 제품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복잡한 전자제품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얘기다.

○ GUI가 뛰어난 제품이 히트친다

LG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타임머신 TV’는 핵심 기능을 ‘타임머신 바(Bar)’라는 GUI로 구성했다.

이 제품은 TV를 켜면 1시간 동안 방송을 자동 녹화하는데, TV화면 아래에 현재 시청 중인 위치와 실제 방송이 진행 중인 위치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막대기 모양의 시간 그래프를 만들어 놓았다. 또 영상, 음악, 사진을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도록 관련 메뉴를 TV화면에서 보고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블루블랙폰2’는 사용자가 찾는 기능을 움직이는 그래픽으로 표시한다. 메시지 기능을 찾으면 편지 모양의 그래픽이 움직이는 식이다.

LG ‘타임머신TV’ 방송화면 확인 그래프
LG전자 에어컨 ‘휘센’은 지난해 ‘휘니’라는 펭귄 캐릭터를 만들어 제품에 도입했다. 휘니는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에서 냉방, 공기청정, 인공지능 등 제품 상태를 재밌는 동작으로 나타내 사용자의 이해를 돕는다.

○ 왜 GUI가 중요한가

기술 발달로 제품 차이가 줄면서 구매의 초점이 얼마나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워낙 기능이 다양해 제대로 쓰기 어려워진 것도 원인이다.

전자업체들은 GUI 전담을 따로 두고 전자제품과 소비자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방법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4년부터 ‘PVI(Product Value Innovation)’라는 고객만족 전담부서를 두고 전국 매장과 홈페이지로 들어온 소비자 의견을 분석해 제품 기획, 디자인, 마케팅 등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고객 의견을 GUI로 반영하는 방안이 집중 연구 대상이다.

LG전자 역시 GUI 연구에 많은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심재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GUI 담당 책임은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제품이 많아지면서 제품 외형 디자인뿐 아니라 제품과 소비자 사이에서 ‘통역’ 역할을 하는 GUI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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