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鄭의장 당선 첫날 대구행

  • 입력 2006년 2월 19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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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새 지도부 인혁당 묘소방문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 조배숙 최고위원,김근태 최고위원 등이 19일 경북 칠곡군 현대공원묘지에서 인혁당재건위 사건 관련 희생자 유가족들과 함께   헌화한 후 묵념하고있다. 김동주기자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 인혁당 묘소방문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 조배숙 최고위원,김근태 최고위원 등이 19일 경북 칠곡군 현대공원묘지에서 인혁당재건위 사건 관련 희생자 유가족들과 함께 헌화한 후 묵념하고있다. 김동주기자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신임 의장이 취임 첫날부터 지방선거를 향해 '올인'의 기세로 돌진하고 있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성적이 당의 명운과 직결될 것이라는 위기감속에서 정 의장은 19일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대구 방문을 택했다.

정 의장은 당선되자 마자 한나라당의 '안방'이면서 여당으로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구로 직행함으로써 한나라당과의 정면 승부를 통해 지방선거 정국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와 각오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 것이다.

정 의장은 특히 대구 인혁당 묘소를 가장 먼저 찾아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겨냥한 행보를 보였다.

정 의장은 이날 묘소를 방문한 뒤 유가족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묵념하면서 이 희생자들에게 대한민국은 뭐고 박정희는 누구였나를 생각했다"며 "세계적으로 최악의 사법 살인에 희생된 분들이 밑거름이 돼 민주주의가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대구 지하철 참사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지정권의 총체적 부실로 잦은 참사와 재난이 있었다" 한나라당과 각을 세웠다.

정 의장은 이어 대구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박정희 독재시대에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던 슬픈 과거 역사를 밝히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며 "패배주의 절연과 부패한 지방권력 교체를 위해 대구를 풀뿌리 민주주의의 새로운 성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지난 10년간 지방권력의 85%를 한나라당이 독점한 결과 지방은 인사비리로 썩고 토착비리로 망가진 상태"라고 지적하고 "한나라당이 장악한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예산 및 혈세를 낭비했음이 드러났다"며 전날에 이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대구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민주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현실적으로 지방선거 이전에 민주당과의 통합은 어려움이 크다"고 밝히고 "큰 선거를 앞두고 합종연횡처럼 비치는 선거 전술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그러나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보수세력의 대결집 현상이 두드러져 있는 반면 민주 개혁 평화 미래 세력은 흩어져 있다"며 "우리당을 중심으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고건(高建) 전 총리와 적절한 시기에 만나 대화하겠다"며 "문호를 전면적으로 개방해 지방선거에서 협력할 수 있는 인사나 세력들과 광범위한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의 영입문제에 대해 "같이 할 수 있기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며 "저나 김근태(金槿泰) 의원이 강 전 장관과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고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재용(李在庸) 환경부 장관의 대구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다"면서 "당원과 대구시민이 원한다면 지도부의 의견을 모아 정중히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지역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의 대구행에는 김근태(金槿泰) 김두관(金斗官) 조배숙(趙培淑)최고위원이 함께 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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