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1477개 약품 가격 10.8% 인하

  • 입력 2006년 2월 19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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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1477개의 약값이 평균 10.8% 인하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213개 제약사의 5320개 약품에 대해 약가 재평가를 한 결과 모두 187개사 1477개 품목의 약값을 내려 3월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약가 재평가란 정부가 정기적으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약값을 조사해 국내 약값을 조정하는 것으로 2002년부터 시행됐다. 특히 이번 인하율은 가장 폭이 크다. 2002년 7.2%, 2003년 7.5%, 2004년 6.3%였다.

이번 인하 품목 중에 여러 가지 질환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해열진통 소염제와 만성질환인 고혈압에 장기적으로 사용되는 혈압강하제와 혈관확장제 등이 포함돼 국민의 약값 부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가령 고혈압 환자가 고혈압 약인 타나트릴정(29% 인하)을 한달분치 처방 받았을 경우 현재는 5823원을 내지만 이번에 조정되면서 4113원을 내게 돼 1710원이 절감된다.

약값 인하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안과용제로 평균 22.4%나 됐고, 다음이 혈관확장제(14.4%), 혈압강하제(10.9%), 해열진통소염제(10.1%) 등의 순이다.

또 전체적으로는 건강보험 재정 절감액이 연간 414억원, 환자 부담액이 177억원 줄게 됐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제약사의 경우 전체 품목 가운데 28.3%가 인하 대상에 포함돼 평균 10.7%의 인하율을 보였고, 외국 제약사는 19.1%의 품목이 포함돼 평균 13.0%가 내렸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약품은 1만 7000여개가 되지만 올해는 3분의 1에 해당되는 품목만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제약사의 경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감안한 것"이라며 "앞으로 2년 동안 나머지 품목에 대해서도 재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진한기자 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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