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항일운동 퇴학 11명 명예졸업장

  • 입력 2006년 2월 18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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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른 백인렬(白仁烈·92) 옹 등 11명이 17일 여수대로부터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이들은 1930년대 여수대의 전신인 공립 여수수산학교 재학 시절 항일운동 비밀결사 조직인 ‘독서회’를 이끌었다.

독서회 결성이 알려지면서 일본 경찰에게 체포돼 1년 6개월 이상 옥고를 치렀고 퇴학당했다.

백 옹은 “2학년 때 회원들과 함께 유인물을 만들어 배포하며 항일운동을 벌였다”며 “입학한 지 70여 년 만에 명예 졸업장을 받아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세상을 떠난 독립유공자 자손들도 이날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장을 대신 받았다.

곽재석(郭在石·1975년 작고) 선생의 딸 정자(65) 씨는 “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게 평생 한이었던 아버지가 명예 졸업장을 보면 하늘나라에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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