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파도속 사투… 좌초 中화물선원 14명 구조

  • 입력 2006년 2월 18일 0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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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이 긴급 출동해 선원 14명을 모두 구하고 배가 침몰하는 것을 막자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가 감사 편지를 보냈다.
해양경찰이 긴급 출동해 선원 14명을 모두 구하고 배가 침몰하는 것을 막자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가 감사 편지를 보냈다.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가 15일 이승재(李承栽) 해양경찰청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최근 전남 완도 해역에서 발생한 중국 화물선 조난사고 당시 해경이 신속하게 출동해 선원을 모두 구조한 데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내용.

완도해양경찰서는 7일 오전 5시 10분경 완도군 청산도 남동쪽 3km 해상에서 표류하던 2717t급 화물선 ‘센추리팀’호의 조난 신호를 접수했다.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3∼4m 높이의 파도가 일었고 초속 28m의 강풍이 불었지만 완도해경은 255t급 경비정인 해우리5호를 출동시켰다.

해우리5호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배에서 탈출한 중국 선원 14명은 조그만 구명정에 의존해 파도에 휩쓸려 다녔다.

이병훈(37) 경사 등 특공대원 3명은 탈진한 중국 선원을 경비정에 옮겼다. 그리고 45도가량 기울어진 화물선에 올라가 닻을 내려 배가 뒤집히는 것을 막았다.


사진제공 해양경찰청

닝 대사는 “한국 해경이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구조에 나서 중국 선원 모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훌륭한 직업정신과 인도주의 정신을 보여 주신 해경에 깊이 감사 드린다”고 적었다.

지난달 25일에는 제주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조업하다가 손가락이 잘린 중국 어민을 제주해경이 구조해 봉합수술을 받게 하자 중국 저장(浙江) 성 외사공판실과 인민위원회가 감사 편지와 함께 ‘열정구조(熱情救助)’라고 쓴 붉은 깃발을 선물로 보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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