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산사태 200명 사망 1500명 실종

  • 입력 2006년 2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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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수업중 날벼락17일 필리핀 중부 레이테 주의 한 마을에 산사태가 일어난 직후 한 남자가 어린이를 안고 달려가는 장면이 현지 TV인 ABS-CBN을 통해 방영됐다. 산사태는 수업을 막 시작한 초등학교를 덮쳐 어린이 희생자가 많았다. AP 연합뉴스
초등학교 수업중 날벼락
17일 필리핀 중부 레이테 주의 한 마을에 산사태가 일어난 직후 한 남자가 어린이를 안고 달려가는 장면이 현지 TV인 ABS-CBN을 통해 방영됐다. 산사태는 수업을 막 시작한 초등학교를 덮쳐 어린이 희생자가 많았다. AP 연합뉴스
필리핀 중부의 섬들로 구성된 레이테 주에서 17일 오전 9시(한국 시간 오전 10시)경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필리핀 적십자사는 최소한 주민 200명이 숨지고 1500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현지 TV와 외신에 따르면 산사태로 레이테 주 세인트버나드의 기온사우곤 마을 500여 채의 집과 초등학교가 진흙 더미에 파묻혔다. 참사는 최근 2주간 내린 폭우로 지반이 약화되면서 일어났다.

산사태는 초등학교 수업이 막 시작된 시각에 일어났으며 당시 학교에는 250여 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있었다고 리처드 고든 필리핀 적십자사 총재가 전했다.

현지 관리들은 현장 접근이 어려워 사고 발생 후 12시간이 경과한 현재 23구의 시신만 발견했으며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주민 다리오 리바탄 씨는 “마치 산이 폭발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고 순식간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로제트 레리아스 레이테 주지사는 “사고 지역에서 폭우가 계속돼 상당수 주민을 소개했지만 17일 비가 잠시 멈추자 주민들이 귀가하는 바람에 희생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레이테 주에서는 1991년에도 열대성 폭풍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약 6000명이 숨졌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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