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17일 마지막 창립기념식

  • 입력 2006년 2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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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이 17일 마지막 창립 기념식을 치렀다.

1897년 2월 19일 국내 자본으로 설립된 첫 번째 금융회사인 한성은행으로 출발한 이후 109번째 행사.

4월 신한은행과 통합하면 조흥은행은 존속 법인으로 남지만 명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마지막 창립 기념식은 조용하고 조촐하게 치러졌다. 본부 부서장급 간부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8시 30분에 시작해 30분 만에 끝났다.

이번 행사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1가 본점이 아닌 강남구 역삼동 강남별관에서 열렸다. 지난해 노동조합의 방해로 본점에서 창립 기념식을 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해 올해엔 아예 강남별관으로 장소를 옮겼다.

한 참석자는 “지난해 최고 실적을 올린 것을 고려하면 잔칫집 같아야 하지만 통합 때문에 행사장은 조용하고 숙연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정식 창립 기념일인 19일이 일요일이어서 이틀 앞당겨 행사를 치르면서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도 않았다.

최동수 행장은 기념사에서 “조흥이란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한국 금융의 맏딸로서 국가경제를 책임져 왔다는 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섭섭한 마음이 남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 모두 털어 버리고 신상훈 신한은행장을 중심으로 전 직원이 일치단결해 최고의 은행이 되도록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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