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개 짖는 소리에 놀란 전과32범

  • 입력 2006년 2월 18일 03시 05분


코멘트
전과 32범의 절도범이 개 짖는 소리에 놀라 지붕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다시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됐다.

17일 전북 전주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김모(43) 씨는 14일 0시 10분경 전주시 교동 정모(79) 할머니의 집을 털기 위해 지붕에 올라가 주변을 살폈다.

이때 정 할머니가 키우는 개가 김 씨를 발견하고 세차게 짖어댔다. 깜짝 놀란 김 씨는 발을 헛디디며 3m 아래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부엌에 숨어 있던 김 씨는 잠에서 깬 정 할머니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특수절도 등 전과 32범으로 올해 초 출소했다가 돈이 떨어지자 이날 다시 정 할머니 집을 털려고 했다.

김 씨는 경찰에서 “집에 개가 있는 줄 알았으면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두 끼를 굶은 채 지붕에 힘겹게 올라갔는데 개가 짖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떨어졌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의 전과 기록을 보면 특수절도만 10여 차례나 될 정도로 절도에 관한 한 전문가 수준”이라며 “이런 김 씨가 개 짖는 소리에 놀라 땅바닥에 떨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