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한화갑 월례모임 약속?…서울大 동창모임서 회동

  • 입력 2006년 2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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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高建·왼쪽) 전 국무총리와 한화갑(韓和甲·오른쪽) 민주당 대표의 16일 회동을 놓고 양측에서 엇갈리는 얘기가 나왔다.

두 사람이 만나는 자리에 동석했던 민주당 신중식(申仲植) 의원은 17일 “한 대표와 고 전 총리가 매달 한 차례 정례모임을 열고 정세 분석을 하기로 했다”며 이날 회동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신 의원은 고 전 총리와 가까운 사이다.

그러나 한 대표는 김재두(金在杜) 민주당 부대변인을 통해 “월례회동 얘기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한 대표는 “고 전 총리가 참석할 줄도 모르고 갔다”는 말도 했다.

두 사람이 만나기는 했지만 향후 행보 등과 관련한 입장에는 여전히 차이가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최근 2심 재판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은 한 대표를 위로하기 위한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동창생 일부가 모이는 자리에 고 전 총리가 참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한 대표는 서울대 외교학과, 고 전 총리는 정치학과 출신이다.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열린 모임의 참석자는 모두 5명이었고 세 시간이 넘게 포도주와 양주를 마시며 정국 현안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5·31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연대하고 선거 이후에는 중도실용 노선으로 정치판을 새로 짜는 데 협력하자”고 제의했고, 고 전 총리도 원칙적인 공감을 표시했다고 유종필(柳鍾珌) 민주당 대변인은 전했다.

한 대표는 고 전 총리에게 “신당을 창당하면 서로에게 손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고 전 총리는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 측에서 신당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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