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기 공천심사위 잡음

  • 입력 2006년 2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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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의원 1인 시위경기 안양 동안을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오른쪽)이 17일 최고위원회가 열린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5·31지방선거 경기도 공천심사위원회를 재구성할 것을 요구하며 1인 피켓 시위를 벌이는 것을 회의장에 입장하던 박근혜 대표가 보고 있다. 김경제  기자
심재철의원 1인 시위
경기 안양 동안을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오른쪽)이 17일 최고위원회가 열린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5·31지방선거 경기도 공천심사위원회를 재구성할 것을 요구하며 1인 피켓 시위를 벌이는 것을 회의장에 입장하던 박근혜 대표가 보고 있다. 김경제 기자
한나라당이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져 나오기 시작한 공천 관련 문제점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나라당은 1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의원-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자정 의지를 다지는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천막정신의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내용의 동영상 상영 및 선거과정에서 요구되는 도덕성 강의, 당 윤리강령 낭독 등이 이어졌다.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는 최근 공식회의 석상에서 매번 “한 푼이라도 공천과 관련해 돈을 받는 사람은 중징계하겠다”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최연희(崔鉛熙) 사무총장은 매일 공천비리 감사 현황 및 징계 현황을 보고하기 바쁘다. 유권자에게 식사를 제공한 서울 마포구청장에게는 이미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16개 시도 공천심사위원회가 개별적으로 공천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 터져 나올 문제점들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한 영남권에서 공천 헌금 등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영남지역의 한 의원은 “최근 어떤 사람이 구청장에 출마하겠다며 10억 원을 주겠다는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법정 후원금 한도인 500만 원을 갑자기 넣은 사람도 7명이나 됐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기지역의 경우 공천심사위원회 구성부터 시끄럽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최근 2심 유죄선고를 받은 홍문종(洪文鐘) 경기도당위원장이 공천심사위원장이 된 것에 일부 의원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이 공천을 했을 때 공정심사 논란 및 공천 이후 탈락자들의 반발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느냐”며 “현 인선안을 전면 철회하고 재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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