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울렁울렁~ ‘주부병’은 왜 생길까…‘통증혁명’

  • 입력 2006년 2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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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혁명/존 사노 지음·이재석 옮김/230쪽·1만 원·국일미디어

주부들이 흔히 앓는 두통, 우울증, 소화 불량, 뼈마디가 욱신욱신하는 증세…. ‘주부병’, ‘명절 증후군’ 등으로 불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런 통증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미국 뉴욕대 의대 재활의학과에서 근무하는 저자는 1970년대부터 미국에서 30년 이상 목, 어깨, 허리, 팔, 다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수만 명의 환자를 수술과 약물, 물리 치료에 의존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치료해 온 의사.

그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에 대해 ‘긴장성 근육통 증후군(TMS)’이라는 용어로 새로운 진단과 처방을 내린다.

즉, 통증이 척추 구조의 이상이나 근육의 화학적 기계적 결함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 그는 통증의 진짜 원인에 대해 ‘억압된 분노’라고 설명한다.

무의식 속에 쌓인 분노는 자신을 몰라주는 주인의 몸에 통증을 일으킴으로써 감정(정서)이 아닌 신체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정신적 문제보다 육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훨씬 떳떳하게 여겨지는 문화권에서 더욱 많이 발생한다.

저자는 “통증이란 몸을 아프게 함으로써 분노와 걱정을 덜하게 하는 뇌의 신비”라고 말한다. 그의 치료법은 신체와 감정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며 그 핵심은 그토록 두려워하던 분노나 불안 같은 부정적 감정들을 똑바로 쳐다보도록 생각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그는 통증 환자에게 ‘뇌와 대화를 나누라’고 제안한다. 뇌에 “이제 너의 속임수를 알고 있으니 통증은 더는 쓸모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통증 치료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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